[WOF] 한국, 그린 에너지 선도국 될 산업·인프라 충분
기조세션 지정토론 발제 2 :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대사가 기조세션 지정토론자로 나서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해상 풍력 선도국’ 덴마크는 어떻게 화석 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변할 수 있었을까? 그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을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세계해양포럼 첫째 날 지정 토론자로 나선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가 내놨다. 옌센 대사는 ‘해양 개발 선도국 덴마크 해상 풍력 성공 사례’란 주제로 지정토론을 진행했다.
덴마크, 해상 풍력 최강국 성장
화석 연료 줄이고 일자리도 늘어
옌센 대사는 덴마크와 한국의 악연(?)을 먼저 소개했다. 옌센 대사는 "머스크와 같은 대형 해운업체들의 선박을 원래는 덴마크가 건조했지만 이 산업을 한국에 빼앗겼다"며 "덴마크는 이에 해상 풍력으로 방향을 전환, 조선업에서 일하던 이들이 이제 터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1990년부터 해상 풍력을 중심으로 인한 그린 에너지 개발에 나섰다. 2020년 기준 전체 에너지의 18%가 재생에너지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중 50%가 풍력이다. 덴마크 전체 인구의 6%가 그린 에너지와 관련된 일자리를 가지고 있다. 또 덴마크는 에너지 인공섬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해상 풍력의 비율을 더욱 높여 갈 예정이다.
옌센 대사는 에스비에르 항구를 해상 풍력 발전의 성공 모델로 제시했다. 원래 이 마을의 주민들은 어선 규모가 커지고 원양 어업이 발전하며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해상 풍력 발전의 중심지가 되며 위기는 기회가 됐다. 북해 일대에 해상 풍력을 통해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곳이 55곳인데 절반 가까이가 에스비에르 항구와 연결이 되어 있다. 일자리를 잃었던 어민들은 해상 풍력을 위한 유지 보수 등에 투입되며 소득을 얻고 있다.
옌센 대사는 "화석 연료로 대표되는 블랙 에너지에서 그린 에너지로의 변화는 자명하다"며 "과거보다 발전용량과 효율이 좋은 기술들이 발전하며 해상 풍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옌센 대사는 한국이 해상 풍력 리더국으로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옌센 대사는 "한국에는 운이 좋게도 고도로 발전된 철강, 전선 등의 공급망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물론 풍력 장비를 만들 수 있는 기업도 많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