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인데… 영화관에 먼저 걸린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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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신작 영화 극장서 선봬
‘더 하더 데이 폴’ 20일 개봉
‘파워 오브 도그’도 곧 상영
아카데미 노린 의무상영인 듯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신의 손’이 올 12월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스크린에 걸린다. 넷플릭스 제공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신의 손’이 올 12월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스크린에 걸린다. 넷플릭스 제공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린다. 이들 작품 모두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극장에서 먼저 선보일 예정이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부터 스크린에 걸린 서부 영화 ‘더 하더 데이 폴’(The Harder They Fall)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다. 서부의 무법자 냇 러브가 숙적 루퍼스 벅의 뒤를 추격하며 벌어지는 활극을 담았다. 뮤지션 제임스 새뮤얼의 연출 데뷔작인 이 작품은 넷플릭스보다 스크린에서 먼저 관객을 만나게 됐다.

앤드루 가필드 주연의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틱, 틱…붐!’(Tick, Tick…Boom!)도 다음 달 극장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이 영화는 ‘브로드웨이의 천재’로 불리는 창작자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는다. 브로드웨이 흥행 주역으로 꼽히는 뮤지컬 연출가 린 마누엘 미란다는 이 작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공개인 다음 달 19일 이전에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틱, 틱…붐!’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 ‘틱, 틱…붐!’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파워 오브 도그’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the Dog)와 샌드라 불럭 주연의 ‘언포기버블’(The Unforgivable)도 다음 달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12월에는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영화 ‘신의 손’(The Hand of God)과 화려한 출연진을 내세운 ‘돈 룩 업’(Don't Look Up)이 기다리고 있다. '신의 손'은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제니퍼 로렌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모시 샬라메 등이 나선 '돈 룩 업'도 스크린에 걸린다.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이지만, OTT 공개에 앞서 스크린에 먼저 걸릴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극장 ‘선(先) 개봉’ 결정을 한 건 내년 2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염두에 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카데미에 출품하려면 ‘7일 극장 의무상영’ 기간이 있어서다. 지난해 11월에도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힐빌리의 노래’와 ‘맹크’ ‘더 프롬’ ‘미드나이트 스카이’ 등 작품성 있는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한 바 있다.

극장가 역시 영화 산업 생태계 변화로 OTT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분위기다. 지난 8월 CGV는 넷플릭스와 협력해 넷플릭스 영화 7편을 상영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경우 올해 공개 예정작을 모두 극장에서 먼저 단독 개봉하기로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장 필수 상영 기간인 ‘홀드백’ 기간이 줄어든 점도 넷플릭스의 결정을 도왔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극장에서 상영하는 넷플릭스 영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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