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 ‘대세’ 까먹은 윤석열… 사이다 발언 ‘틈새’ 파고든 홍준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5일 국힘 후보 선출 되돌아본 경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대구시당에서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은 31일 서울 당사에서 대국민·당원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같은 당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5일)을 위한 당원 투표가 1일 시작된다. 최근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석열, 홍준표 두 사람 중에 대선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각각 50% 반영되는 ‘당심’(당원투표)과 ‘민심’(여론조사)에서 당심은 윤 후보가, 민심은 홍 후보가 앞선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적인 분석인데, 중립적인 입장의 인사들도 누가 이길지 섣불리 장담하지 못하는 ‘박빙’ 양상이다.

당원투표·여론조사 50%씩 반영
당심은 ‘윤’ 민심은 ‘홍’… 백중세
초반 ‘반문’ 기세 독주하던 ‘윤’
자충수 연발하며 지지율 흔들
2030 지지 업은 ‘홍’은 상승세

8월 말 경선 레이스가 시작될 때만 해도 이런 흐름은 예상 밖이었다. 그때는 누가 뭐래도 윤 후보가 ‘대세’였다. ‘조국 수사’,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수사’ 등으로 여권과 첨예하게 부딪치다 3월 초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6월 29일 결국 “국민 약탈 정부의 연장을 막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윤 후보는 반문(반문재인)의 구심점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로 독보적인 ‘야권 1위’ 주자였다. 반면 지난해 총선 당시 ‘험지 출마’ 문제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 후보는 453일 만인 올해 6월 24일에 ‘친정’ 복귀에 겨우 성공해 출발부터 한참 늦었다. 당내 비토론이 강했던 그의 복당이 어렵사리 이뤄진 배경도 ‘이젠 들어와 봐야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홍 후보가 복당할 당시 윤 후보는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인 반면, 홍 후보는 한 자릿수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KBS 의뢰, 지난달 26~28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는 홍 후보가 26.9%, 윤 후보는 20.8%로 나타나는 등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는 양상이다.

불과 두 달 만에 판세가 이렇게 뒤바뀐 가장 큰 원인을 ‘윤적윤(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으로 꼽는 시각이 적지 않다. 부정식품, 주 120시간 근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청약통장 등과 관련해 수시로 불거진 설화는 ‘정치 초보’의 실수에서 자질 문제로까지 비화됐고, 여기에 ‘전두환 옹호’ 논란에 이은 ‘개 사과’ 대응은 정치인으로서 공감 능력에 대한 의구심마저 불러 일으키면서 최대 악재가 됐다.

반대로 홍 후보의 경우 오랜 정치 경력에 더해 기존 ‘강성’ 이미지 탓에 설화 등 돌발 악재 가능성이 낮았던 데다 ‘2030 세대 지지’라는 운도 따랐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30의 경우, ‘젊은 정치’의 상징 격인 이준석 대표와 불화하는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강한 반면, 홍 후보의 강경 발언에 대해서는 ‘사이다 발언’이라며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윤 후보를 ‘정권의 배신자’로 여기는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도 홍 후보의 초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관측이다.

유승민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토론회에서 실력 발휘를 하면서 추격전에 나섰지만, 레이스 자체가 윤-홍 간 양강 구도로 흐르면서 이번에도 ‘저평가 우량주’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구 출신인 유 후보는 31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의 아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TK(대구·경북) 표심잡기에 나섰고,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는 원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에서 지지 호소 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항마’로서의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본선에 진출할 당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 최다 득표한 1인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