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폰, 애플 안방 미국서 점유율 1위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이 애플의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 1위를 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숙명의 라이벌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9월 새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SA’, 3분기 분석
“다양한 컬러 선호 젊은 세대 공략”
삼성, 아이폰 맞대응 전략 성공
LG폰 사용자 수요 이동도 한몫
“애플 뒤집지 못했다” 다른 분석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지만,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4분기인 10월로 연기된 것에 따른 것이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애플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32%에서 37%로 증가했지만 삼성전자에 미치진 못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아졌지만 아직 애플을 뒤집지는 못한 것으로 나온다.
이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5%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32%)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점유율이다. 애플은 전년보다 3%P 성장한 42%로 1위 자리를 이어갔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9%P에서 올해 3분기 7%P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를 내세워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에 폴더블폰으로 맞대응한다는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제품들은 전작 대비 개선된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가 출시 한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을 20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3세대 폴더블폰과 함께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수요 이동도 삼성전자의 점유율 상승에 한몫했다. LG전자는 7월 31일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LG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12.3%로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업계 3위였다.
이에 중국 업체들이 LG폰 빈자리 공략에 나섰지만 대부분 지난해 동기 대비 0.3~1.0%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점유율 증가폭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애플과 삼성에 이어 모토로라와 TCL, 원플러스 등이 점유율 3~5위를 차지했다. 특히 모토로라는 8%의 점유율로 전년동기(7%)대비 1%P 상승했다.
이달 말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있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오는 26일이며 29일까지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9월 애플이 새로 공개한 ‘아이폰 13’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2세대 폴더블폰까지는 접히는 폰을 알리는 정도였고, 혁신은 없었다”면서 “3세대 폴더블폰은 커버 디스플레이의 확대와 다양한 컬러로 아이폰에 빠진 전 세계 젊은 세대들까지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