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북병산 ‘치유의 숲’ 연말 착공, 2023년 개장
속보=예산이 없어 지지부진하던 경남 거제 치유의숲 조성 사업(부산일보 2018년 12월 25일 자 10면 보도 등)이 연내 첫 삽을 뜬다.
거제시는 최근 치유의 숲 조성 사업 기본·실시설계가 마무리돼 연말 착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개장은 2023년 상반기다.
삼거동 일대 6만 7491㎡
명상 공간·탐방로 등 조성
치유의숲은 산림을 이용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이다. 특히 급속한 도시화·산업화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돼 조선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거제에 필요한 시설로 손꼽혔다.
시는 애초 맑은 계곡과 편백림 등 울창한 산림을 간직한 구천리 일원(구천리 산 96일대) 56ha(56만㎡) 규모로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전까지 겹치면서 하세월했다. 이후 수목원 대신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치유의숲 계획도 일부 조정됐다.
구천리가 국가정원 예정지로 낙점되면서 치유의숲은 북병산(삼거동 산 151일대)으로 옮겼다. 조성 면적은 6만 7491㎡로 축소했다. 대상지 대부분은 산림청 소유로 대부받아 사용한다. 추가로 필요한 사유지는 이미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사업비도 72억 원에서 50억 원(국비 25억 원·도비 7억 5000만 원·시비 17억 5000만 원)으로 줄었다. 대신 내실을 다진다. 심원사를 중심으로 산림치유센터와 주차장을 만들고, 숲이 품은 바람과 소리 그리고 물을 활용한 산림욕장을 신설한다.
여기에 명상공간·체력단련장·산책로·탐방로·등산로·유아숲체험장·하늘덱 등 다양한 산림치유시설도 갖춘다. 이를 활용해 태교·유아·청소년·가족형·노인프로그램과 근골격계질환 대사 질환증후군·장년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인접마을 주민을 숲 해설사와 관리 인원으로 채용하고 표고버섯 등 지역 소득작물 직판장도 개설해 도농교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유도한다. 연간 이용객 목표는 3만 3600여 명으로 잡았다. 거제시 관계자는 “북병산이 거제 어느 곳에서도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환상적인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시민과 이용객이 큰 부담 없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첫걸음을 뗀 한·아세안 국가정원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타당성 평가 용역’ 예산 5억 원이 반영돼 첫 단추도 끼웠다. 조성이 완료되면 순천만, 울산 태화강에 이어 제3호 국가정원이 된다. 거제시 관계자는 “연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같은 관광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