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공백 막아라”…부산 지자체 자가격리자 전담인력 채용
부산 기초지자체가 전담 인력 채용과 택배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자가격리자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동안 공무원 대부분이 배달 업무에 동원되면서 민원 처리에 공백이 생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사하·동구, 기간제 근로자 채용
부산진구, 택배로 구호물품 전달
부산 사하구청은 내년 1월 1일 기간제 근로자 4명을 채용해 코로나 자가격리자에 대한 물품 배송을 전담시킨다고 9일 밝혔다. 사하구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기간제 근로자가 평일 동안 자가격리자 물품 배송 업무를 맡았는데, 올 7월부터는 주말까지 업무 시간을 확대했다”며 “구청 직원과 자가격리자 모두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에서 자가격리자 구호 물품 배송 업무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한다. 동구청은 올해 4월부터 기간제 근로자 3명을 활용해 자가격리자 구호 물품 배송 업무를 맡기다 9월에는 1명 더 충원했다. 택배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부산진구청은 지난 8월부터 예산 5000만 원을 편성해 자가격리자에게 구호물품을 택배로 보낸다.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동선이 겹쳐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10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한다. 기존 14일에서 이달 1일부터 10일로 줄었다. 격리 8~9일 차에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가 해제된다. 이때 외출하면 감염병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는 쌀, 라면, 쓰레기 물품 등이 담긴 구호물품을 집까지 전달한다.
하지만 이 업무에 공무원들이 수시로 동원되면서 민원 공백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부산 한 보건소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대부분 직원이 매달 2~3번 구호 물품 배달 업무에 동원되면서 하루 종일 담당 업무를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도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 자가격리자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은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공무원을 노예 부리듯 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