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2단계 ‘걸림돌’ 위중증 환자 급증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숫자가 연일 최고 수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지만 속도가 심상치 않다. 현재 속도면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이 어려울 수도 있다.
코로나 유행 후 최다 473명
감당 가능 500명 도달 코앞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 숫자는 2520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 10일 위중증 환자 숫자는 46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날 473명으로 13명 증가하면서 하루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정부는 현재 의료체계에서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 마지노선에 턱밑까지 다다른 셈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일상회복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며 “위중증 환자 증가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다양한 부분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지만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위중증 환자가 500명 이내이면 대응이 원활하다고 밝혔던 것은 병실 확충 행정명령이 나오기 전의 이야기”라며 “이 정도 추이라면 우리 의료체계에서는 감당 가능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는 강서구 사업체 종사자 4명 등이 추가되어 6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남에서는 78명, 울산에서는 8명이 확진됐다.
안준영·김길수 기자 j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