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대신 손품… ‘金치’ 담그기 어렵지 않아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장철과 맞물려 배추를 비롯해 파, 마늘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 주문으로 부담을 줄이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택트'(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 소비와 외식보다는 집밥을 챙기는 트렌드가 자리잡은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판매된 김장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장에 필요한 배추가 전년 대비 3배 이상(222%) 팔렸다. 보다 간편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는 절임배추도 12% 더 판매됐다. 배추 외에 별미 김치로 즐기기 좋은 대파·쪽파(11%), 열무(111%) 모두 높은 판매 상승세를 보였다. 김치 양념에 필요한 생강은 6배 이상(526%), 새우·토하젓은 13%만큼 판매가 증가했다. 채반(108%), 김장매트(19%), 김치통(10%), 김장비닐(11%) 등 김장을 담글 때 필요한 각종 용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김장철 맞아 배추·파·마늘 가격 급등
가격 저렴한 온라인으로 주문 몰려
G마켓, 김장 상품 판매 전년비 6배 늘어
절임배추 12%·양념 필수 생강 526%↑
양념만 버무리면 되는 김장키트 인기
‘고객 취향 저격’ 주문 김치 시장도 커져


G마켓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레시피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손질된 재료와 김장에 필요한 각종 도구들을 활용해 예전보다 간편하게 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된 것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김장 재료를 모두 따로 구매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최근 절임배추에 양념만 버무리면 되는 이른바 ‘김장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푸드플랫폼 ‘퍼밀’은 작년부터 절임배추와 김장양념이 함께 들어있는 ‘김장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의 김장 일정에 맞춰 절임 과정까지 거친 고품질 배추를 김치양념과 함께 밀키트처럼 세트로 배송하는 것이다. 김장키트에 포함된 배추는 국내 유명 산지에서 계약 재배됐으며, 김치양념은 100% 국산 농산물로 엄선해 만들어졌다. 1~2인 가구나 대가족도 부담 없이 김장을 담글 수 있으며, 소비자의 김장 패턴에 맞춰 절임배추나 김장양념만 따로 구매할 수도 있다. 김장에 필요한 고춧가루나 전통숙성 액젓, 노지 쪽파 등 고품질의 식재료 역시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마켓컬리에서도 김장 과정 단축을 위해 절임배추와 김치 양념이 동봉된 김장 패키지를 판매했다. 2인용, 4인용 등 맞춤형 용량으로 구성해 각 재료를 얼마나 구매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담도 덜어줘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에서 1~2인 가구용 DIY 김장 키트 ‘담채원 알뜰세트’도 판매 중이다.

풀무원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어린이용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키즈김치 DIY 키트’도 선보였다. 절임배추와 양념소, 위생장갑까지 동봉돼 아이들이 편리하게 김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매운 맛을 낮춘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토마토로 달콤한 맛을 내 평소 김치를 잘 먹지 못했던 아이들도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주) 종가집은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김치 주문 온라인 플랫폼인 ‘종가집 김치공방’을 오픈해 진행 중이다. 젓갈맛, 매운맛, 숙성도에 따라 포기김치는 물론 제철채소를 사용해 선보이는 겉절이와 별미김치를 추가했다. 집에서 직접 담는 김치처럼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주문 즉시 제조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다양한 김치를 더욱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한 끼 식사에 알맞은 300g부터 1kg까지 소량 주문이 가능해 1~2인 가구도 부담 없이 주문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올가홀푸드는 한식 요리의 대가 심영순 요리연구가의 레시피를 활용해 ‘심영순의 비건 김치’ 2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최근 가치 소비 확산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치로, 동물성 원료인 젓갈을 넣지 않고 배추, 무, 마늘, 생강, 파, 고추 등의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졌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