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열기, 부산 의료관광 재도약 ‘기지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13회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이 지난 12~13일 이틀간의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부산시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례 없는 감염병 대유행이란 악재 속에서도 중단없이 13회째 행사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다시 열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13일 폐막
메디 패션쇼·항노화 방법론 포럼
국제심포지엄 등 부대행사 풍성
첫 시도 온오프라인 4만여 명 관람

지난해엔 행사가 전면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은 개최 장소인 벡스코 현장에서 모든 행사 참관이 가능했고, 부산일보 유튜브를 통해서도 영상으로 생생한 중계를 접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올해엔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됐다. 개막식에선 ‘메디 패션쇼’와 ‘코로나 극복 의료봉사상’ 시상식이 있었고, 포럼, 심포지엄, 국제학술대회 등 알차고 의미있는 행사들이 이어졌다.

개막식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메디 패션쇼’는 부산 대표 디자이너인 서순남컬렉션의 서순남 대표가 연출했다. 서 대표는 부산 대표 병원들의 고유한 상징과 특색이 드러나는 의료복(가운)과 넥타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영상으로 선보였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김진수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공동이사장(부산일보 사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대학병원장 등 주요 내빈들도 수제 넥타이와 마스크를 착용해 개막식에 참가했다. 특별한 ‘메디 패션’을 한 내빈들이 ‘B메디 새 문을 열다’ 열쇠 이벤트로 개막을 알리자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인 9명에 대한 의료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들은 코로나 방역과 감염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부산시장상, 부산일보 사장상, 부산시병원회장상을 수상했다.

이틀에 걸쳐 ‘항노화 방법론’ 포럼과 ‘중입자치료와 부산 의료관광’ 국제심포지엄, 서구 의료관광특구 국제학술대회, 코스메디뷰티 세미나 등 다양한 주제의 부대행사가 열려 컨벤션의 가치와 내실을 더했다.

항노화 포럼을 주관한 동남권항노화의학회 박정현 회장은 “노화의 핵심인 시력·청력·피부에 관한 강의를 마련해 총체적인 측면에서 노화 현상을 살펴보고, 항노화의 전략적 방법을 논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주관한 ‘중입자치료와 부산 의료관광’ 심포지엄은 한국과 러시아 의료인 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기장에 도입될 중입자가속기 치료 효과와 원격진료, 해외 의료관광 재건 가능성 등에 대해 모색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재희 고려의료관광개발 대표는 “10년 전 부산 의료관광을 처음 시작할 때 맨 땅에서 해외 네트워크를 하나하나 개척해 나갔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을 결합한 마케팅 방식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서구에서 마련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한·러 의료진 국제학술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온라인 줌으로 진행한 이 행사는 서구에 위치한 대학병원 3곳의 우수한 의료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러시아 의료인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임진영 서구보건소 의료계장은 “지난해에 첫 국제학술대회 이후 러시아 의료인들의 문의가 지속됐다. 코로나가 완화돼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 외국인 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리화가 주관한 코스메디 뷰티 세미나와 닥터바디재활센터가 진행한 재활체험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부산지역 5개 대학·종합병원 명의 8명이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에 알기 쉽게 강의한 건강강좌도 인기를 끌었다. 한 70대 관람객은 강좌를 다시 챙겨보겠다며 유튜브 영상에 언제 올라오는지 묻기도 했다.

컨벤션 행사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국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 상담도 온오프라인으로 활발히 진행돼 상당한 성과를 남겼다. 해외에서만 13개국, 21개 도시, 51개 바이어 업체가 상담에 참가해 총 80여 건의 상담건수를 기록했다. 행사장 관람객 수는 1만 1466명,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3만 2495회를 기록했다.

한편, ‘달고나 뽑기’, ‘코로나 극복! 손씻기 대작전’, ‘코인 모아 태산’, ‘추억의 뽑기게임’ 등 경품 이벤트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의 열기로 전시장 현장이 뜨겁게 달궈지기도 했다.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김평제 실무위원장도 “그동안 비축한 경험을 살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행사였다”며 “위드 코로나를 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부산 의료관광이 다시 도약할 희망을 봤다”고 총평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