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도장 건조 시간 단축 ‘모듈형 기술’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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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쓰리텍의 모듈형 건조기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쓰리텍 제공

지역업체가 상용화한 모듈형 복사파 건조기술에 대한 조선업계의 관심이 크다. 특히 도장을 말리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데 시간이 돈인 업체들 입장에서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기존 방식, 설치에 두 달
쓰리텍 “일주일이면 완료”

(주)쓰리텍은 “기존 선박도장가열 건조에 사용했던 방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에 대한 업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의 도장가열건조에는 커튼식 복사파 반사시트나 벽지식 복사파 반사 테이프를 사용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이 방법의 단점은 현장에서 설치를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현장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점이었다. 또 제품에 불균일하게 열전달이 되는 경우가 많아 중간중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작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됐다.

쓰리텍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모듈형 복사파 건조기술은 쓰리텍 공장에서 기초적인 작업과 테스트를 마치고 모듈만 이동시키면 된다. 조소앙 쓰리텍 대표는 “기존 제품은 두 달가량 걸리는 설치 기간에 공장 라인을 멈춰야 했지만 쓰리텍 제품은 설비 모듈화를 통해 1주일이면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조 대표의 부친에서부터 시작된 ‘가문의 비기’이기도 하다. 조 대표의 부친은 1986년 (주)아이씨이의 전신인 국제전열화학을 세우고 연구에 매진했다. 연구의 덕에 현대미포조선, 효성중공업, 현대로템, 현대기아차 등 굵직한 국내 기업들의 협력사가 됐다.

조 대표는 모듈형 복사파 건조기술을 해외 수출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현장에 모든 자재를 들고 가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팅이 마무리된 모듈을 들고 가면 되기에 수출이 자유롭다. 또 탄소 중립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열기가 아닌 복사파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일 수 있어 최근 글로벌 트렌드와도 잘 맞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탄소 배출량뿐만 아니라 에너지 사용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효율을 극대화해 해외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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