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도 확진자 3000명 훌쩍… 코로나 확산세 심상찮다
주말 효과에도 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비교적 감염 상황이 안정적인 부산도 확진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는 등 방역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시는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86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 5313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11월 셋째 주(15~21일) 총 확진자는 597명이 되었다. 이는 둘째 주 432명보다 38% 늘어난 속도다. 첫째 주 323명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이 시작됐고, 계절적 요인에 따라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진 것이 급격한 확산세의 이유로 꼽힌다.
5일 연속 신규 3000명 넘어
주말 3000명 이상은 처음
부산 1주일 새 38%나 증가
위중증 환자도 늘어 불안 확산
단계적 일상 회복·계절적 요인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2명 늘어 20명이 되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15명 안팎이었으나, 감염 규모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63개 중 20개를 써서 31.7%이다. 타 지역에 비해 병상 여유는 있으나,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감염병 전담 병원 일반 병상 가동률은 62%(466개 중 289개 사용)이다. 이날 경남에서는 65명(창원 26명, 양산 10명, 김해 7명, 함안 5명, 통영 4명, 거제·사천 각각 3명, 함양·거창·남해 각각 2명, 진주 1명), 울산에서는 6명이 확진됐다.
국내 전체 상황은 매우 위태롭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가 312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7일 3187명 이후 닷새 연속 국내 신규 확진자는 3000명을 넘겼다.
주말 하루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주일 전 14일 국내 신규 확진자는 2418명으로, 702명이 적었다. 통상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 수가 줄어 확진자 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확산세가 상당한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뒤 대학별 고사로 수험생들의 전국적인 이동이 이뤄지고, 하루 뒤인 22일부터는 초·중·고등학교의 전면 등교까지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미접종자가 많은 10대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중증 환자도 517명을 기록해,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500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 17일 522명과 비슷한 규모이기도 하다. 국내 위중증 환자는 이달 셋째 주 들어 연일 500명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확산세를 주도하는 수도권의 경우 전날인 2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위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81.5%(687개 중 560개 사용)이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 80% 초과는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는 비상 계획의 조건 중 하나일 정도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백상·백남경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