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피해자 유족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도 믿었는데…"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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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검거된 30대 피의자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트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검거된 30대 피의자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스토킹 피해를 신고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살해된 가운데 유족은 "저희 언니는 경찰의 소극적 대응에도 경찰을 믿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 A씨의 막내동생 B씨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 언니는 국민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건 이후 경찰이 스마트워치 등 신변보호 대응 시스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등을 재점검한다고 한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이라며 "유가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A씨는 사망 직전인 19일 오전 11시29분 처음 스마트워치의 긴급신고 버튼을 눌렀으나 신고된 위치와 실제 위치가 달라 경찰은 500m 떨어진 명동 일대를 수색했다. 피해자의 2차 신고 후 경찰이 범행 현장에 도착했지만 피해자는 이미 피습됐고 김병찬(35)은 도주한 상태였다.

B씨는 언니를 살해한 김씨가 언니의 스마트워치에서 흘러 나온 경찰 목소리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전날에 했던 행동이나 정황들을 봤을 때 무조건 계획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살인범이 서울에 올라와서 흉기랑 모자를 구매하고 언니 차가 주차돼 있는 걸 확인하고 기다렸다가 언니가 딱 나올 때 여러차례 찔러서 살해했다"며 "언니를 협박했던 증거를 없애기 위해 휴대폰을 강남 한복판에 버리고, 자신의 휴대폰이 추적당할까봐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대중교통 타고 대구로 도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니가 피를 많이 흘렸는데 살인범한테도 피가 많이 튀었을 거 아니냐. 그런데 살인을 저지른 후에도 대도시를 활보하고 다닌 걸 보면 살인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옷도 미리 준비하지 않았나도 생각이 든다"고 의심했다.

B씨는 김병찬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 내용이 담긴 청와대 청원 글에 동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B씨는 "저희 언니가 스토킹 범죄에 노출돼 보호받지도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갔다. 저희 청원에 많은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게 저희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고 지금으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인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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