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훨씬 강한 전파력, 부스터 샷 등 백신접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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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파력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방역 비상이 걸렸다. 기존 바이러스와의 변이 정도가 커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이 끝나지 않아 감염 시 중증 악화 정도 등의 위험성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미크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하고, 방역강화국가 등 대상 국가를 확대 또는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위험 정도 아직 몰라
2주 정도 지나야 분석 완료
중증 악화 가능성은 낮을 수도
남아공 의사 “특이했지만 경미”
정부, 8개국 ‘격리 면제 제외’

앞서 정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스와질란드)·모잠비크·말라위 등 8개국을 모두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이들 국가의 입국은 불가능해졌다. 이들 나라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됐고, 내국인은 격리 등의 조처를 거쳐야 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악화되면 제제 대상을 더 늘린다는 현재 방역 당국의 입장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우려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둥근 바이러스 외형에 돌기 모양의 16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붙어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델타의 2배인 32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몸속의 세포와 결합해 방어 체계를 뚫는 역할을 하며, 자물쇠를 푸는 ‘열쇠 꾸러미’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는 구조적으로 델타 변이보다 훨씬 전파력이 셀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로 남아공 등에서 빠른 전파력이 확인됐다.

기존 바이러스와의 변이 정도가 큰 만큼 백신,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델타 변이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생기면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의 정확한 전파력은 물론 감염 시 위험 정도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분석은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감염 시 위험도는 낮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중증 전이 등의 위험성이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지면 감염 시 위험도는 약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를 보건당국에 처음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쿠체 박사도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과 관련해 “매우 특이했지만 아주 경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스터 샷 등 백신 접종을 더 늘려야 한다는 것도 방역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감염 예방과 증세 완화 효과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남아공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도 백신 필요성의 근거로 지목된다.

현재 백신제조 회사들은 몇 주 또는 100일 안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더나의 경우 새로운 형태의 백신 개발이 쉬운 mRNA라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조기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부스터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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