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본부장 공모 ‘내정설’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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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본부장 공모 절차가 최종 면접 등 막바지 절차에 돌입했다. 이례적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공사 안팎에서는 특정 인사가 이미 정해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산시와 공사 측은 인사추천위원회를 거치는 현재 구조상 내정은 있을 수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1일 부산도시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차기 기획경영본부장과 도시창조본부장 임용 공모에 각 3명과 6명이 최종 면접자로 선정됐다. 8일 인사추천위원회의 최종 면접을 거쳐 2명 이상의 인사가 사장에게 추천되면 사장이 추후 임명을 한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총 7명으로, 부산시가 2명, 공사가 2명, 시의회가 3명을 추천한 이들이다.

기획경영·도시창조본부장 모집
전형 거쳐 각각 3·6명으로 압축
전·현직 시 간부, 내부 인사 몰려
‘특정 인사 내정됐다’ 소문 파다
시·공사 “내정, 구조적 불가능”

앞서 기획경영본부장직에는 5명, 도시창조본부장직에는 11명이 지원해 서류 전형을 거쳤다. 통상 서너 명 안팎으로 지원하는 전례에 비춰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특히 도시창조본부장 지원자는 두 자릿수가 넘으면서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지원에는 전·현직 시청 간부 출신과 도시공사 내부 인원들이 대거 몰렸다. 최종 면접에 오른 이들의 절반은 퇴직 인사를 포함해 내부 출신이고, 절반은 전·현직 시청 출신으로 알려졌다.

공사 안팎에서는 최종 면접을 앞두고 이미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온다. 기획경영본부장에는 현직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수장 이름이 거론된다. 도시창조본부장 자리에도 시청 출신 고위 공무원의 임용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 내정설이 나도는 이들은 시 산하기관 중 가장 위상이 높은 부산도시공사의 본부장에 지원할 만한 이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분야 경력도 있고 특히, 공직 사회 안팎에서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명 되기도 전부터 내정자로 이름이 거론되면서, 부산시가 일명 ‘코드 인사’로 공모 절차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시공사 내부에서는 신임 사장 선임에 이어 본부장 인사까지 잡음이 생기는 거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공사 측은 내정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용학 신임 사장은 “지원자 규모와 인사 절차에 대해서만 보고받았을 뿐 특정 인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전진영 정무기획보좌관은 “부산시뿐만 아니라 시의회와 공사가 추천하는 인물들로 구성된 인사추천위원회의 면접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시가 특정 인사를 미리 정한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내정자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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