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에 유감"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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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실무진급 화상 브리핑 세션…"도쿄전력 보고서에 의문” 추가 자료 요구

지난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전·현직 일본 총리의 얼굴 가면을 쓰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추진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전·현직 일본 총리의 얼굴 가면을 쓰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해양방류 추진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왼쪽 두 번째)가 지난 10월 17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왼쪽 두 번째)가 지난 10월 17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전력이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출 시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이하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 초안과 관련, 3일 오후 한·일 간 브리핑 세션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도쿄 간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번 브리핑 세션은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전력이 발표한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 우리 정부의 질의, 일본 측의 답변 등으로 진행됐다.

세션에는 우리나라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산하 5개 부처인 국무조정실,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의 과장급 관계자가 참석했다. 일본은 외무성, 자원에너지청, 도쿄전력 실무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세션에서 우리측은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도 일본측이 해양 방류를 전제로 보고서를 발표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해양 방류가 사람과 환경에 미칠 영향의 불확실성에 대해 재차 우려를 표했다.

또한 우리측 관계부처는 전문가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의 주요 가정과 방법론상의 의문점을 제기하며, 추가적인 자료를 요구했다.

우리측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우려하는 인접국가들에 대한 일본측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성실한 협의도 거듭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달 17일 발표한 방사선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해양 방류해도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 10km 범위에서 삼중수소의 농도와 확산 상황을 분석한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로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지는 해역은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2∼3km 내 범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노심용융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정화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다. 하지만 정화 처리를 해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는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무조정실 주관 관계부처 TF를 중심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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