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붕이들 안녕하세요"…이재명, '펨코'에 직접 글 올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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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표적인 남초(男超) 커뮤니티 중 한 곳인 '에펨코리아'에 직접 글을 올려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9일 오후 1시 34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펨붕이(에펨코리아 사용자)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라고 입을 열고는 "정치를 시작하고 매일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눈팅하며 여론도 수집하고 아이디어 활용도 하고 그랬는데,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펨코에 이재명 토론 영상도 올라오고 확률형 아이템 공정화 법안 제정에 대한 글에 반응도 해주길래 무작정 인사 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불쑥 찾아와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만, 여기에서 나오는 정책 제안이나 비판 글을 제가 한 마디라도 더 보고 가면 나쁘진 않겠지요?"라고 반문하면서 "한 번 보고 두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싶을 수도 있을 겁니다"라고 적었다.

또 "간혹 직접 글도 쓰고 댓글에 댓글도 달 테니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주세요"라며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 종종 오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인증'을 위해 자신이 직접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에펨코리아 사이트를 살펴보는 사진도 참부했다.

이 글은 공개된지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3시 현재 1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커뮤니티에서 '비추천'을 뜻하는 '방출'만 2500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에는 "여가부 폐지, 반중 친미, 남여 평등 징병제, 사시부활 정시확대, 1929 청년 기본연금 중 뭘 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 글 등이 올라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앞서 이 후보는 전날에도 여권에 우호적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보배 유저님들 인사드립니다. 이재명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빠르게 혁신하지 못하고 더디기만 했던 민주당의 모습,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온갖 가짜뉴스와 부딪히는 이재명을 보고 걱정하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국민의 눈 귀를 가리고 사회를, 국가를 멍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보 자체가 전직 검사인 야당 후보 선대위는 전직 검사들을 배치해 검찰 국가를 만들겠다고 한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검찰의 국가가 되어선 안 되겠지요?"라면서 "이재명은 바꾸겠다. 젊은이들이, 우리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정의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정의를 바로 세우는 국민의 이재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를 유용한 도구로 써달라. 여러분의 꿈을 실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딴지일보', '클리앙',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등 다른 커뮤니티에도 직접 글을 올린 바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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