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굣길 폐지 할머니 도운 천사’ 이 학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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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3일 부산 수영구 망미중학교를 방문해 선행 학생 14명에게 교육감 표창장을 수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홀로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도와 훈훈한 감동을 줬던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부산시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은 13일 오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망미중학교를 방문해 학생 1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망미중 14명 표창
‘CCTV 영상’ 전국적으로 ‘뭉클’

이들은 지난달 15일 오후 3시 10분께 하교 중 교문 앞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도와준 사실(부산닷컴 11월 27일 보도)이 뒤늦게 알려져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학생들은 바람에 휘날려 길에 쏟아진 폐지를 혼자 줍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다함께 힘을 합쳐 폐지를 주워 리어카에 싣는 일을 도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은 30여 분 거리에 있는 고물상까지 할머니를 도와 리어카를 함께 밀며 선행을 이어갔다. 차가 지나다니는 골목에선 연신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할머니를 보호했고, 몇몇 학생들은 리어카에 미처 담지 못한 폐지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끝까지 뒤따랐다.

학생들의 선행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 직원의 제보로 부산경찰청이 CCTV를 확인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부산경찰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CCTV 영상을 올리면서 “너도나도 모여들어 오랫동안 어르신을 도운 아이들 이야기가 따뜻함으로 널리 전파되면 좋겠다”고 밝히며, ‘대한민국의 천사들, 따뜻한 세상, 가슴이 뭉클’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 영상은 몇 시간 만에 SNS를 통해 널리 퍼져 나가면서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날 표창장을 받은 학생들은 “어릴 적 할아버지를 따라 폐지를 주웠던 기억에 마음이 아련했다”, “편찮으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다”, “우리들에게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할머니가 오히려 고맙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망미중학교 학생들의 따뜻한 선행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준, 우리 부산교육의 큰 자랑거리”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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