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이 무지치 ‘환상 컬래버’… 바로크의 진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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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데뷔 35년을 맞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창단 70년을 맞는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 부산문화회관 제공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적인 실내악단 이 무지치(I Musici di Roma)가 연말 부산에서 바로크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각각 세계 무대 데뷔 35년, 창단 70년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를 안고 부산을 찾는다.

공연은 오는 18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들은 최근 새 바로크 앨범인 ‘Lux 3570’을 발매하기도 했다. 앨범은 새로운 곡 위주로 녹음한 반면, 무대에서는 수록곡 일부와 함께 관객에게 친숙한 곡들을 선보인다.

1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정제되고 담백한 안식의 음악 무대
코로나로 지친 이들 위로하는 시간

이 무지치를 대표하는 비발디 ‘사계’ 연주를 포함해 바흐의 ‘커피 칸타타’ 등이 대표적이다. 퍼셀의 오페라 ‘아서왕’ 중 ‘가장 아름다운 섬’, 헨델의 ‘알치나’ 중 ‘내게 돌아와 주오’ 등 관객들이 바로크 음악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심한 선곡이 엿보인다. 조수미는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작곡가 스카를라티의 칸타타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조수미. 그는 음악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바로크를 선택했다. 데뷔 20주년에 첫 바로크 앨범을 발매했고, 25주년에는 바로크 프로그램으로 첫 공연을 했다. 바흐 아리아 앨범을 낸 것도 그녀가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카라얀 지휘로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녹음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화려한 기교와 표현력을 자랑하는 조수미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특별한 순간을 돌아보며 선택한 것은 정제된 음악, 기본으로 돌아간 바로크였다. 조수미는 바로크 음악에 대해 ‘가식이나 치장 없이 담백한 안식의 음악’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무대 역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정화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어로 ‘음악가들’이라는 뜻의 이 무지치는 판매된 음반만 2억 장이 넘는 전설적인 실내악단이다. 1975년 우리나라를 첫 방문한 이후 올해로 18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51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들이 실내악단을 창단한 이래 음악적 전통을 지켜오면서도 동시대와 호흡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조수미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와 현악 합주곡들은 이들의 예술적 고향과도 맞닿아 있어 그 속에 담긴 서정미를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풀어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방역패스가 적용된다. 접종 완료자(COOV 앱 또는 전자출입명부, 예방접종 증명서 등 2차 접종 후 14일 경과된 증명수단에 한함)와 PCR 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문자통지서, 보건소에서 발급받은 음성확인서(종이)와 신분증 함께 제시. 48시간 내 발급된 증명수단에 한함)만 관람이 가능하다. 방역패스 예외 대상은 18세 이하의 청소년(신분증 확인), 코로나 확진 후 격리 해제자(관할 보건소에서 발급한 격리해제서·신분증 확인), 의학적 사유로 인한 접종 예외자(예방접종 음성 확인 예외 증명서·신분증 확인)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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