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 가는 샛별야학교를 살리자” 지역사회 온정의 손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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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부산 사상구 샛별야학교가 최근 건물 노후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부산일보 12월 15일 자 1면 보도)이 전해지자 부산의 대표 야학교를 지키기 위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사상구청에 500만 원을 선뜻 기부했고, 민간단체도 운영비를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익명의 사상 구민 500만 원 쾌척
국제라이온스협회 운영비 지원
구청·구의회,지원책 마련 분주시민들도 응원의 메시지 봇물

사상구청은 오는 24일 사상구 덕포동 샛별야학교에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해당 기부금은 수업 비품 구매 등 샛별야학교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 기부금은 지난 15일 익명을 요구한 사상구민 A 씨가 내놓은 돈이다. A 씨는 15일 낮 12시께 사상구청 평생교육과를 찾아 샛별야학교에 사용해달라며 500만 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공무원에게 건넸다. 봉투를 전달받은 직원이 연락처와 이름 등을 물었지만 A 씨는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A 씨는 사상구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으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도 운영비 등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사상구지역은 지난 14일 샛별야학교에 운영비 2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단체는 야학의 열악한 환경을 직접 확인하고선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용권 협회 사상구지역 부총재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배움을 계속해 온 샛별야학교 학생들의 소식을 접하고 크게 감동했다”면서 “일회성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야학교를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샛별야학교에는 많은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후원, 자원봉사 방법을 묻는 등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샛별야학교 김영식 교장은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 전화가 이어지는 등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사상구청과 사상구의회도 샛별야학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사상구의회는 지난 15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내년도 지원 예산을 7000만 원으로 증액했다.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되면 야학교 측은 총 지원예산 7000만 원 중 3400만 원을 이사 비용, 리모델링 비용 등에 사용하고 3600만 원을 임대료 등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탁경륜 기자 ta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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