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위성’- 중국 우주정거장, 2차례 충돌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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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이 중국 우주정거장(CSS) 톈궁과 우주에서 충돌할 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머스크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웨이보에서는 머스크의 위성을 ‘우주쓰레기’라고까지 비난했다. 앞으로 이 같은 우주 갈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책임 논란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 위성과 충돌 피하려
중 톈궁 정거장, 회피기동 했다”
외신, 중국 측 문서 인용 보도
트위터에 머스크 비난 글 쇄도
3만 개 위성과 잔해물 부유 중
과학자 “정보공유로 충돌 피해야”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엔 우주사무국 웹사이트에 게시된 중국 측 문서를 인용해 중국 우주정거장이 7월 1일과 10월 21일 두 차례에 걸쳐 스타링크 위성을 피하려고 회피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당시 우주정거장이 예방적 충돌 방지 제어를 실행해 다행히 충돌은 피했다고 밝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측은 “두 차례 모두 승무원이 정거장에 머물러 있었다”며 “비행사의 생명이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 우주정거장인 톈궁은 4월 29일 발사된 뒤 상공 약 390km 궤도에서 약 41.5도 기울기로 머물러 있다. 충돌 위기까지 갔던 스타링크1095 위성의 경우 5월 16일부터 6월 24일까지 555km 상공 궤도에서 382km 지점까지 계속 내려왔다. 그대로 두면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 7월 1일 톈궁이 회피 작전을 수행했다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10월 상황도 이와 유사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계획을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스타링크 위성을 ‘우주쓰레기 더미’로 비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다른 이용자는 ‘미국의 우주전 무기’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이용자는 “스타링크의 위험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면서 “인류 전체가 머스크의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난달 말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접근한 우주 잔해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우주비행사의 외부 유영 임무를 취소한 바 있다. 머스크는 당시 트윗을 통해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스타링크 위성의 궤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은 저궤도 소형위성 1만 2000개를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셸’(Shell)로 불리는 5개의 궤도 위성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1단계 위성 인터넷 사업을 2027년 3월까지 완수한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1900개가량의 스타링크 위성이 배치돼 있다.

이와 관련, 과학자들은 거의 3만 개의 위성과 기타 잔해가 행성을 떠도는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치명적인 우주 충돌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정부들에 촉구하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 사업은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고객이 테슬라의 부실한 고객 서비스에 항의하기 위해 테슬라 자동차에 올라간 뒤부터 규제당국으로부터 점점 더 면밀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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