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자동화 항만 건설… 급변 세계 해운물류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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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진해신항 시대] (상) 동북아 메가포트로 도약

코로나19발(發) 세계 해운물류 대란에 대응하느라 줄곧 빨간불이 켜졌던 부산항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해온 ‘부산항 진해신항 1단계 사업’이 28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며 동북아지역 메가포트(Mega-Port)로 도약할 수 있는 순항의 닻을 올리게 된 것이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수출입의 80%를 담당하며 양대 기간항로(유럽↔부산↔미주) 상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지리적으로나 항만 운영측면에서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유리하며, 동북아지역에서 글로벌 선사에게 매력적인 항만이다.

부산항 기존 신항 개발 돼도
2032년 부두 10선석 더 필요
항만-공항-철도 ‘트라이 플랫폼’
동남권 메가시티 견인차 역할
8만 3000명에게 일자리 제공

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물동량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부산항의 장치율은 90%에 육박하고 컨테이너를 6단(코로나 이전은 3단)까지 빽빽하게 쌓아올린 상태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에 대한 적기 대처와 장치장 협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항만 건설이 범국가적인 과제로 지속 논의돼 왔다. 이달 초 부산항만공사(BPA)가 포트세일즈(부산항 홍보활동)를 위해 찾은 유럽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MAERSK, 덴마크, 세계 1위)와 CMA-CGM(프랑스, 세계 3위)은 “부산항 신항 신규 터미널(부두)이 훨씬 더 일찍 공급됐다면 북미·중국 항만에서 발생하는 공급망 혼란에 대응하기 더욱 용이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며 “신항 개발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항은 내년부터 기존 신항에 2-4단계 3선석을 시작으로, 2-5(3선석), 2-6(2선석) 단계 신규 컨테이너 부두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항만수요예측센터 예측에 따르면 부산항의 물동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기존 신항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2030년에 8선석, 2032년이 되면 10선석 규모의 신규 부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물동량 증가와 초대형 선박운항 확대 등 급변하는 세계 해운물류 변화에 맞춘 중장기적인 대처는 진해신항이 그 역할을 맡게 된다.

부산항 진해신항(제2신항) 1단계는 총 7조 9000억 원을 투입해 3만 TEU(TEU당 2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 1개분)급 선박 접안이 가능토록 대규모 컨테이너부두 9선석을 개발하는 국책사업이다. 내년 초 기초조사용역을 시작으로 2023년 착공, 2031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형선박 접안이 가능하도록 기존의 부산항 신항 항만부두에 비해 수심(17m→23m)·용량(길이 350m→400m, 폭 600m→800m) 모두 커진 초대형 터미널로 건설된다. 따라서 진해신항 1단계 9선석이 개장되는 2032년에는 부산항에서 연간 컨테이너 3200만 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진해신항이 초대형·스마트 항만으로 건설되면서 부산항의 국제적 위상도 다시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항만 인프라의 대형화는 치열한 세계 해운시장에서 환적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국적선사인 HMM(현대상선의 새 이름)이 지난해 4월 2만 4000TEU급 대형선박 운항을 시작으로 초대형선 비중을 늘리고 있고, 최근 외국계 선사들도 앞다퉈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초대형 선박의 운항특성상 소수의 허브항만 만을 기항하므로 진해신항이 초대형터미널로 건립되면 중국 등 경쟁항만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또한 진해신항에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도입해 항만을 안벽·이송·야드까지 완전자동화로 운영하게 되면 부산항은 ‘세계 톱3(TOP3) 스마트 물류 허브 항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진해신항은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항만-공항-철도 물류를 잇는 ‘트라이(Tri) 물류 플랫폼’을 바탕으로 동남권 메가시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트라이포트는 고도의 복합물류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의 입지 선택 때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상운송을 통해 자재를 대량으로 물류 거점에 집적한 후 제품 생산 등으로 이를 항공·철도로 운송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진해신항 항만배후단지에 ‘해상-항공 연계운송’ 화물을 신규로 유치할 수 있게 되면서 동남권 지역은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경남 창원지역 주민들은 진해신항 개발·운영이 침체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며 반기는 분위기다.

해수부 발표에 따르면 진해신항은 건설·운영 단계에서 약 8만 3000여 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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