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제재 본국 방침 역주행하는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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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신장 대리점. 테슬라 웨이보 계정 캡처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탄압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지난달 31일 테슬라 센터 오픈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며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공표했다. WSJ는 우루무치 대리점 개설로 테슬라가 서구 기업을 곤란하게 만든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논란에 뛰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 지역의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둬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까지 했다. 하지만 일주일 남짓 지난 시점에 테슬라가 미 정부 방침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그동안 보여온 친중 행보를 감안하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머스크는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상하이에 첫 해외 생산 기지를 짓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중국 당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생산한 전체 차량 중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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