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센터 착공, 부산 바이오제약 클러스터 중심축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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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싱가포르 바이오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소연 대표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첫 삽을 뜬 R&D센터 IDC(Innovative Discovery Cente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IDC는 부산 첫 바이오제약 R&D센터다. 강선배 기자 ksun@

“2021 글로벌 제약 바이오산업 회복지수(Global Biopharma Resilience Index)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1위, 세계에서 7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연구개발 생태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는 한국 바이오 산업의 최대 경쟁력이기도 합니다.”

최근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싱가포르 바이오제약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PBP) 그룹의 R&D(연구개발) 센터가 착공했다. 해외 제약회사가 부산에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하는 일은 처음이다. PBP 그룹의 박소연(58) 대표는 한국 바이오산업의 우수한 연구개발 생태계와 부산의 잠재력을 동시에 간파했다. 이번 연구개발 센터는 부산을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를 성장시키는 중심시설이 될 것을 박 대표는 확신했다.

지역 첫 해외 제약사 연구개발센터
2040억 원 투자, 3만 4000㎡ 규모
올해 말 완공, 200여 명 인력 채용
항체 신약·미래 감염병 백신 개발
별도 벤처 융복합센터도 조성 계획

■췌장암 항체치료제 개발로 부산과 인연

지난해 12월 21일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서 PBP의 연구개발 센터인 부산 IDC(Innovative Discovery Center)의 착공식이 열렸다. 이 센터는 부산 최초의 외국 바이오제약기업의 연구개발 시설이면서 특히 3년 동안 1억 7300만 달러(약 2040억 원)가 투자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IDC는 연면적 3만 4000㎡ 규모로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부산은 한국의 하와이나 싱가포르로 불릴 정도로 생활 환경이 뛰어납니다. 바이오제약 분야 같은 첨단 산업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크다고 봤습니다. 한국 정부와 코트라, 부산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적극적 지원 덕분에 부산에 IDC를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PBP는 2015년 박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글로벌 바이오제약회사로 임직원은 500여 명이다. 미국 보스턴에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 센터가, 벨기에와 호주에는 자회사가 각각 있다. 또 국내 충북 오송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PBL) 백신센터(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생산)가 있다.

IDC를 수도권이나 백신센터가 있는 오송이 아닌 부산에 지은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부산은 부산대, 동아대, 고신대, 인제대 의대와 대학병원, 바이오 의약품 관련 학과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인재가 있어 매력적인 도시”라며 “또 창업 이후 2016년부터 동아대와 함께 췌장암 치료제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PBP1510 Anti-PAUF)를 공동 개발했기 때문에 부산과 인연이 깊다”고 전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한국 식약처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고, 현재 유럽 임상 1상을 준비 중인 항체 신약이다. 이외에도 PBP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 완료 후 EMA의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고,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부산을 항체 신약·백신 연구 중심지로

앞으로 IDC가 부산에 들어서면 앞으로 PBP 그룹의 미래를 결정짓는 항체 신약과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mRNA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IDC는 향후 PBP 그룹의 글로벌 핵심 연구개발센터의 열할을 하게 됩니다. 항암 표적 치료제 연구를 확대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또 다른 감염병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는 만큼 미래 감염병에 대한 mRNA 백신에 대한 연구도 부산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PBP 그룹은 IDC를 거점으로 향후 5년 동안 200명 이상의 석·박사급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IDC 내에 별도로 벤처 융복합센터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부산지역 대학 졸업생을 글로벌 인재로 양성하는 산학융복합 프로그램, 지역 바이오 벤처기업과 협업해 연구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지원하는 ‘쉐어 랩'(shared Lab)을 만들어 부산 바이오벤처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부산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바이오 분야의 인재들이 부산에 몰려들고 있다. 부산 출신 연구원들이 수도권이나 해외에서 근무하다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는 데다 부산 출신이 아닌 연구원들도 부산으로 이주를 하고 있다. PBP 그룹은 유능한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현재 명지동 사무실에 임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를 지나 명지로 오면서 스쳐간 바다 풍경을 보니 부산이 샌프란시스코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바이오 베이’라고 불리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것처럼 부산이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클러스터가 될 수 있도록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기여하고 싶습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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