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같은 요양병원’ 따뜻한 돌봄이 최선의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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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슬기로운 요양병원 생활

“식사는 제때 하고 계시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잠은 잘 주무시는지.”

요양병원에 부모님이 입원해 있는 환자 보호자들은 항상 걱정이다. 코로나19로 예전과 달리 병원 출입이 제한되다 보니 자주 가볼 수도 없어 마음이 무겁다. 현재도 보호자가 병원 내에 들어가지 못하고 환자와 유리문 사이로 비대면 면회만 가능하다.

부산은빛요양병원(이사장 윤장우)은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내 집 같은 병원, 환자가 주인처럼 대접받는 병원’을 모토로 내걸고 있다. 윤장우 이사장은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가짐으로 환자들에게 헌신하고 있다. 병원 경영도 투명해야 한다. 우리 병원은 입출금 계좌가 완전히 공개돼 경리가 따로 필요없다”고 강조했다. 전 직원들이 건강한 병원문화 정착을 위한 10대 과제를 정해 3년째 실천하고 있다.

병원서 답답한 일상 보내는 환자
기저귀부터 음식까지 꼼꼼 체크
침대생활 줄일 ‘탈침상화’ 중요
와상 환자는 수시로 체위 변경
‘건강한 병원문화 정착 10대 과제’
은빛요양병원 3년째 실천 화제


■환자 제일주의

‘환자 최우선’은 말처럼 쉽지 않다. 환자가 불편함이 없으려면 먼저 환자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그래서 부산은빛요양병원은 이사장부터 솔선해서 ‘기저귀 체험’을 시작했다.

역지사지, 환자 입장에서 생활해 보기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저귀 차기 체험에 참가했다. 반응이 다양했고 호응도 컸다. ‘기저귀를 처음 차보니 소변이 안나오더라’, ‘찜찜해서 참기 힘들었다’, ‘사타구니 주변이 눅눅해지고 피부가 붉어졌다’, ‘기저귀를 차보니 비로소 환자 마음이 이해 되더라’ 등. 이하실 간호부장은 “초년병 간호사 시절이 떠올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저귀 체험 후에 환자들의 기저귀 사용량이 배로 늘었다. 수시로 기저귀를 갈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환자 만족도 역시 그만큼 높아졌다.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병원생활이 치료의 한 과정이다. 입고 먹고 자는 것만큼 환자들의 컨디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부산은빛요양병원은 환자들에게 여름에는 반팔티를 선물하고, 겨울에는 털모자를 나눠준다. 잠자리가 편하기 위해 수면양말도 제공한다. 식이저조 환자의 입맛을 돋우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수시로 별식을 준비하고 직원들이 직접 소머리를 사와서 밤새 곰탕을 조리한다. 2끼 이상 식사를 비우지 못하는 환자는 바로바로 체크를 해서 영양 처방을 한다.

침대 생활을 줄이는 탈침상화도 주요 시책 중의 하나다. 탈침상화의 핵심은 4고, ‘눕고 안고 서고 걷고’다. 누워 있는 환자는 앉게 하고, 앉아 있는 환자는 서게 하고, 걷게 하자는 것이다.



■보호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병원

병원 안에 계시는 부모님이 제대로 식사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부산은빛요양병원은 이들 보호자를 위해 병원에서 환자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쌀을 집으로 보내준다. 미역도 먹어보라고 보내주기도 한다.

소식 전하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수간호사 주선으로 주2회 가족과 환자가 영상통화를 하게 한다. 식단표 등이 담겨 있는 안부문자도 주2회가 기본이다.

특히 신체보호대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환자 보호 차원에서 손발과 흉부를 묶지만 인권침해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낙상이나 자해 위험 등 의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사용하게 한다. 신체보호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끼리 많이 토론하면서 매년 사용횟수가 줄고 있다.



■진심이 담긴 치료-욕창 제로 도전

와상환자들은 욕창에 노출되기 쉽다. 장시간 동일한 체위로 있으면서 생긴 압박궤양이 심해지면 만성 골수염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욕창은 진심어린 돌봄과 정성이 최선의 치료다. 부산은빛요양병원은 2시간마다 체위 변경을 실시한다. 원내 스피커를 통해 ‘지금은 체위변경 시간입니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루 7차례씩 환자들의 체위를 바꾸어준다.

욕창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초기 단계에는 체위변경과 혈액순환 마사지로도 해결된다. 욕창이 진행돼 딱지(가피)가 생기거나, 삼출물이 있거나, 괴사 조직이 있는 경우에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드레싱을 해야 한다.

환자의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욕창 부위도 개선된다. 프로틴 음료와 고단백 영양식 제공을 통해 환자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통증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쏟는다. 외과적 수술 후에 동반되는 근육강직, 긴장으로 인한 통증, 어깨근육 및 힘줄 손상 등의 다양한 원인에 대한 통증관리가 이루어진다.

김준연 진료원장은 “양방과 한방의 치료법을 다양하게 결합시켜 통증 치료를 한다. 환자를 수시로 살펴 근막동통유발점 주사자극치료(TPI)와 손목에 차는 한방 전자침술 ‘케어밴드’ 등을 활용해 통증완화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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