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유행, 엔데믹 징후” “손 놓고 있다가 악순환”… 전문가들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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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확산’ 어떻게 볼 것인가

1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토르베할레른 수산시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영업을 하거나 장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급속한 국내 확산세를 놓고 오미크론이 대유행의 종료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지난해 말 오미크론이 출현한 뒤 전 세계적으로 9000만 명이 감염됐지만, 오히려 방역을 완화하는 국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파력 강해지면 끝나감 의미”
최재천 석좌교수 낙관론 펼쳐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망자 우려할 만큼 늘어나”
전파력 센 스텔스 오미크론 변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이 풍토병처럼 철마다 유행하는 ‘엔데믹’으로 접어들 징후라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지난 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미크론, 참 반갑다.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며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력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다. 막 죽이면 전파가 안 된다”면서 “처음에는 강한 놈들이 막 죽이고 득세하다가 전파가 잘 안 되니까 그들 간 경쟁에 사그라지기 시작하고, 걸렸는지도 모를 것 같은 이런 약한 애들이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코로나19 또한 어느 수준에서는 감기와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될 수 있다는 게 최 교수의 견해다. 그는 애초 바이러스 박멸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모든 바이러스는 우리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의 특성상 확산세를 계속 손 놓고 있다가는 중환자는 물론 사망자 수도 늘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의 급속한 감염으로 위중증 환자 수가 우리 의료체계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서면 중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더 발생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또 다른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BA.2)도 변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1월 이후 해외 유입 사례 25건, 국내 감염 사례 6건 등 모두 31건이 확인됐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1.5배 더 높으며, PCR(유전자증폭) 검사로도 다른 변이들과 구별되지 않아 스텔스라는 명칭이 붙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후 10주 만에 전 세계 확진자가 9000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전체 세계 감염 건수보다 많은 수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코로나19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백신과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더는 불가능하다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1일부터 입국 시 검사와 격리를 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폐지했다. 덴마크에서 폐지된 방역 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업장 영업 제한 등이다. 앞서 영국을 시작으로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사망자가 매우 우려할 만큼 늘어났다”며 “이 바이러스는 위험하며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에 백신을 포함한 모든 방역 조처를 취해 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각국 정부를 향해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을 보고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황석하·이현정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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