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험’ 공간으로… ‘오프 매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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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장의 급성장에 잔뜩 주눅 들었던 오프라인 매장이 변신을 거듭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대대적인 리뉴얼과 매장 임대로 앞다퉈 체험형 부스나 전시장을 유치하며 고객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달 센텀시티몰 1층에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전시장을 열였다. 매장 가운데서도 가장 알짜인 1층에 난데없이 자동차 전시장을 꾸린 셈이다. 이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직접 현장에 와서 체험하고 쇼핑까지 즐기라는 의미다. 한국에서 3번째로 문을 연 이 전시장에는 폴스타의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2’와 콘셉트카 ‘프리셉트’가 배치됐다.

온라인 매장 급성장에 매출 ‘뚝’
코로나19로 발길 끊겨 직격탄
체험형 리뉴얼 공간 활로 모색
신세계 센텀시티 폴스타 전시장
부산 롯데백화점 복합문화매장
온라인 ‘판금’ 주류 특화 매장도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홈플러스에서도 포착됐다. 경남 김해점(9월)에 이어 동래 아시아드점(12월)에서 현대차 ‘캐스퍼’의 쇼룸이 잇달아 문을 연 것. 홈플러스는 인천에서 아예 마트 안에 어린이 수영장을 오픈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장을 보는 쇼핑 공간의 이미지가 강하던 마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집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임대매장 입점을 지속 시도해 젊은 층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의 오프라인 대형마트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쇼핑몰의 경우 10년 가까이 매출이 역성장에 역성장을 거듭해 왔다. 온라인 쇼핑몰에 고객을 상당 부분 빼앗긴 데다 결정적으로 코로나19까지 유행하면서 제대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속속 체험형 리뉴얼 공간을 선보이면서 차츰 다시 고객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돌리는데 성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동래점에서는 쇼핑을 하면서 전시를 관람하고 직접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문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부산본점 2층과 동래점 1층에 위치한 ‘아르떼 마르코’ 아트 갤러리는 이달에도 영국의 유명 팝아트 작가 스티븐 윌슨의 ‘팝 시그널(Pop Signal)’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눈물 나는 노력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5곳에 불과했던 전국의 연매출 ‘1조 클럽’ 백화점은 지난해 보복소비 붐까지 겹치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포함해 11곳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아예 온라인 판매가 되지 않는 상품군으로만 무장한 주류 특화매장을 강화하는 시도도 보인다. 이마트 연제점에 지난해 9월 선보인 주류 특화매장인 ‘와인 앤 리큐르’가 바로 그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방문하고 싶고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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