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관리군 모두 ‘셀프 치료’… 증상 심하면 전담 클리닉 전화 처방
재택 치료자 어떻게 진료 받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과 낮은 중증화 특성이 연일 감염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특성에 맞춰 10일부터 재택치료 이원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됐으나, 초기 지침의 잦은 변경 등으로 적잖은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60세 이상·50대 기저질환자 등
집중 관리군 하루 2회 모니터링
그 외 확진자는 스스로 건강관리
부산 59개 호흡기 의료기관 지원
2개 외래진료센터 대면 진료 가능
부산시는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631명이 발생해 누적 환자는 5만 330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3035명보다는 400명 가까이 줄어들었으나, 일주일 전 목요일인 지난 3일 1280명보다 2배가량 큰 규모다. 반면 위중증 환자는 9명으로 한자릿수를 유지했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10.6%까지 떨어졌다. 무증상이나 경증 확진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재택환자의 증가로 가동률이 54%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경남에서는 2341명, 울산에서는 732명의 확진자가 나와 부울경 전체가 감염자가 폭증했다. 전국적으로 같은 기준으로 5만 41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처음으로 5만 명대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위중증 환자는 282명으로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일부터 시행된 재택치료 이원화 정책은 또 다시 집중관리군 기준이 변경돼 논란을 불렀다.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과 치료 키트 등을 받는 집중 관리군 기준은 애초 60세 이상·면역저하자·50대 기저질환자였다. 하지만 9일 50대 기저질환자 등이 빠지고 먹는 치료제 투약자 등으로 변경됐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하루새 기준이 두 번 바뀐 셈이다. 이 때문에 일선 지자체 등은 이원화 정책 직전까지 기준을 정하지 못해 상당한 혼선을 빚어야 했다.
부산의 경우 현재 확진자의 11%가 60세 이상이며 50대 기저질환자가 1~2%가 되기 때문에, 전체 확진자의 13% 정도가 집중관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집중관리대상이 아닌 일반 관리군은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다만 증상 악화로 진료가 필요할 때 호흡기 의료기관에서 전화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포함해 59개의 호흡기 의료기관이 지정돼 있으며, 시는 이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외래진료센터에서는 대면 진료도 가능하다. 부산에는 부산의료원, 강서구 갑을녹산병원 2곳이 외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외래진료센터 3곳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야간과 주말에는 재택관리 의료상담센터에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부산에는 9개의 의료상담센터가 있다. 호흡기 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의료상담센터 등은 부산시 코로나19 홈페이지(https://www.busan.go.kr/covid19/Hometreat.do)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재택치료 이원화는) 재택관리체계 개편을 통해 한정된 감염병 대응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바뀌는 체계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20일 이후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와 함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조정 여부도 함께 논의한다. 이는 재택치료 이원화 도입과 정부 주도의 역학조사 폐지로 기존 방역 시스템의 유지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에 따른 것이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