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친 악재 ‘숨 고르기’… 안철수, 독하게 일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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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손평오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7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지역선거대책위원장 빈소(천안 단국대병원)를 사흘째 지켰다. 저녁에는 같은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의 경남 김해 빈소를 찾았다. 천안과 김해를 오가며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모든 신경을 쏟고 있는 안 후보는 고인의 발인식이 모두 끝나는 19일 이후에야 선거운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일단 이달 21일 열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법정 토론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선거운동 재개·야권 단일화 논의
빨라야 주말께 방향타 결정 전망

안 후보가 이달 13일 후보 등록 직후 전격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도 이번 주말 이후에나 그 방향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 주변에서는 “안 후보가 배우자의 코로나 확진과 자신의 선거를 돕던 이들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선거 레이스에 임할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배우자와 고인을 생각해서라도 더 굳세게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측이 사실상 안 후보의 여론조사 방식 제안을 거절했고, 일부에서 안 후보의 중도하차설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 역시 안 후보의 완주 의지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단일화를 ‘차단’해야 하는 여권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틈새를 벌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윤 후보는 아무리 지지율이 낮다지만 그래도 수백만(명)의 국민이 지지하는 (국민의당)안 후보를 조롱하고 무시한다”고 주장하면서 “(윤 후보가)후보 시절에도 이렇게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떨까 상상하기도 싫다”고 밝혔다.

여론 흐름은 안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은 국면이다.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 경쟁력에서 윤 후보에 우위를 보이거나 경합했는데,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가 다소 벌어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95% 신뢰수준에 ±3.1%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야권 단일후보 경쟁력은 윤 후보가 59%로 안 후보(24%)의 배 이상이었다.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도 윤 후보(43%)라는 답변이 안 후보(36%)보다 많았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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