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저의 길 가겠다”… 야권 단일화 제안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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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선언에도 “길은 열려 있다”며 후보 간 막판 담판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하지만 투표용지 인쇄까지 8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양측의 신경전에 따른 피로도 증가로 단일화 추진 동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16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될 공산이 커지면서 아직 ‘양강’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의 경합을 이어가는 대선 판도가 요동칠지 주목된다.

“무의미한 과정·시간 정리” 선언
대선 16일 앞두고 변수 촉각
국힘, 후보 간 막판 담판 기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후보 등록 직후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지 일주일 만에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결렬에 대한 윤 후보 책임론을 집중 언급했다. 그는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했다”며 “심지어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뜨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후보 간 담판 여지를 차단하면서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는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의 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선 안 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그러나 이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애초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선 “이미 답을 드렸다”고 재차 선을 그으면서 “(단일화 논의를)보텀업(상향식)으로 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톱다운(하향식) 방식은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안 후보의 중도 사퇴를 통한 단일화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이런 태도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힘 안에서 ‘독자 승리론’이 힘을 얻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남은 기간 정권교체 여론을 향해 ‘사표 방지’ 메시지를 던지면서 안 후보 지지율 흡수 전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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