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일 2주 ‘안방·고향’ 공략 나선 이재명-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2일 안방과 고향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부천 등서 지사 시절 업적 홍보
윤, 당진 등서 지역 경제 발전 약속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지역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는 경기 부천과 안산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경기지사, 성남시장 시절 실적을 내세웠다. 그는 부천역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기지사로 근무하던 시절 자신의 치적인 계곡 하청정비 사업을 언급, “저한테 기회를 주시면 여러분의 삶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확실히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이재명이 성남시장일 때 가장 시장다웠다. 이재명이 경기도지사일 때 가장 도지사다웠다’고 말한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일 때 이재명이 가장 대통령다웠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앞세우며 ‘유능한 대통령’을 부각하지만 수도권에서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8~19일 실시한 정기 주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이 후보는 인천·경기 지역에서 45.2%로 윤 후보(42.0%)와 오차범위 내에 머물렀다. 대체적으로 경기지사 출신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출마 선언 당시부터 ‘충청 대망론’을 띄운 윤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서산 등 서해안 라인을 차례로 훑었다. 그는 ‘충청의 아들’임을 부각하는 동시에 이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당진 유세에서 “충청의 아들 윤석열이 국민의힘과 함께 대한민국을 정상 국가로 바꿔서 경제 번영을 드리겠다”며 “우리 당진 시민들의 숙원인 제2서해대교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석문산업공단에 우수한 기업을 대거 유치해서 이 지역의 경제가 활활 돌아가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언급, “부정부패 대장동 사건을 봐라. 저런 사람을 후보로 미는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인가”라며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대중(DJ)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에서 합리적으로 국정을 이끌었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일정인 서산 유세에서도 충청 출신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이 후보를 공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윤 후보 또한 부친의 고향인 충청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3.2%, 이 후보는 41.4%로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