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취, 결정적 한 방? 태산명동서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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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2011년 당시 대검 중수 2과장이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의혹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두고 맞붙었다. 대선 직전 ‘결정적 한 방’이 될지, ‘태산명동서일필’(태산이 쩡쩡 울리도록 야단법석이었는데 결과는 생쥐 한 마리가 튀어나왔을 뿐)에 그칠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선 모습이다.

민주 “비리 눈감은 윤 후보가 범인”
국힘, ‘만난 적 없다’ 검찰 진술 공개
정치권, 파급력 싸고 시각 엇갈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6일)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에게 박영수를 변호사로 소개해준 뒤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석열이 사건을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부산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배는 이 시장(이 후보)이 공익환수를 하려고 해서 법조인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부산저축은행)불법 비리를 눈감아 준 윤 후보가 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브로커 조우형 씨가 ‘윤 후보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 진술 조서를 입수, 공개하며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김은혜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24일 조 씨의 검찰 진술 조서라며 대화록을 공개했다. 조 씨는 대화록에서 “2011년경 4~5월경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대검 중수부에 3번 정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난 검사가 박 모 검사뿐이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파급력을 두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는 2007년 17대 대선을 근거로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당시 대선을 3일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 특강에서 최대 이슈였던 BBK를 본인이 설립했다고 얘기한 동영상이 공개됐지만 이 후보가 531만 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반면 초박빙 승부에서 여론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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