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조짐에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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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외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91포인트(1.09%) 내린 2622.40에, 코스닥 지수는 11.40포인트(1.29%) 내린 870.1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65억 원, 2926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321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3거래일 연속 동반 순매도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3일 연속 ‘파란불’
아시아·미국·유럽 증시도 하락
안전 자산 선호로 금값은 상승세
금융업계 “시장 긴장감 유지 전망”

아시아 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71%, 홍콩 항셍지수는 -0.53%,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31% 기록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2% 각각 급락했다. 또 유럽증시는 영국 FTSE 100 지수가 -0.40%, 프랑스 CAC 40 지수가 -1.31%, 독일 DAX지수가 -1.98% 떨어졌다.

주식과 달리 달러, 금 등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과 금값은 오르고 있다.

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23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2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4일부터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국제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제 금시세가 온스당 2000달러를 넘은 것은 2020년 8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국내 금값도 8일 기준 g당 금 시세는 7만 8360원으로 한 달 전 7만 230원보다 11% 이상 올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지 13일이 됐다. 단기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전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 등이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도 휘청거리고 있다”며 “여기다 곧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상 등도 다가오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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