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차별·혐오 없는 성평등한 세상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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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부산 여성 시민단체와 노동계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8일 오전 10시께 부산시청 앞에서 부산여성단체연합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49개 단체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성평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후 오전 11시께부터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송상현 광장까지 행진했다.

‘3·8 세계 여성의 날’ 기자 회견
부산 여성단체·노동계 한목소리

참석자들은 “여성들이 여전히 차별적인 노동 환경에 있다“며 ”안전하고 평등한 일자리에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여성 노동자 3명 중 1명은 임신과 출산 등의 이유로 일터를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사회가 나서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정치권이 혐오를 조장하는 풍토를 규탄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부소장은 “대통령 후보조차 ‘성폭력 범죄에 대한 무고죄 처벌을 강화하겠다’며, 용기 내 싸운 여성들의 ‘미투’ 정신을 무참히 짓밟으려 한다”며 “연이어 권력형 성범죄가 터지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정치계는 반성해야 하고 차별과 폭력이 없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이재호 간사는 “차기 대통령이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면 좋겠다”며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 약자들이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 장명숙 상임대표는 “5년 전에는 대통령 후보들이 여성 정책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고 성범죄에 대해 단호하게 처리하는 정치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는 1990년 3월 8일부터 시작해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이들은 여성의 권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도 성평등 정책에 팔을 걷는다. 부산시는 오는 6월 부산진구 범전동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젠더 폭력 통합대응 기관을 연다. 여성긴급전화1366 부산센터가 들어오고, 디지털 성범죄 대응, 피해자 보호 강화 등 젠더 범죄 피해에 대한 통합 플랫폼도 운영할 예정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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