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투표·초박빙·확진자 투표… 개표 지체 변수에 10일 새벽 돼야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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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언제쯤 드러날까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선인은 언제쯤 윤곽이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로 투표 시간이 길어진 데다 박빙인 선거 구도로 10일 새벽은 돼야 당선인이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2017년 치러진 제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선거였다. 일반적인 총선이나 대선 투표는 오전 6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난다. 하지만 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였던 지난 대선은 투표 시간이 2시간 늘어나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공직선거법에는 ‘보궐선거는 투표 시간을 오후 8시까지 한다’는 규정이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는 2위 홍준표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오후 10시 30분께 ‘당선 확실’이 예측됐고, 다음 날 새벽 1시께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이번 대선은 이전 대선처럼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진행되는 게 맞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확진자와 격리자의 투표를 위해 투표 시간을 1시간 30분 늘렸다. 확진자와 격리자는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장에 도착하면 투표가 가능하다.

확진자가 몰려 대기 선거인이 많아지면 오후 7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간까지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가 마무리돼야 투표소에서 투표함을 봉인한 뒤 개표소로 옮겨 개표를 시작한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은 개표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려면 다음 날인 10일 새벽은 돼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도 변수다. 지난 4일과 5일 실시된 사전투표 때 유권자들은 9일 본투표 때와 달리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었다. 관외에서 진행된 사전투표 용지는 회송용 봉투에 담겨 유권자 주소지로 우편 발송됐는데, 9일 개표가 시작되면 사전투표지를 담은 회송용 봉투를 찢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지난 대선(26.06%)보다 10.87%포인트나 높았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 때보다는 개표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판세 역시 제19대 때보다 팽팽해 일찍 긴장을 늦추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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