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류 최악의 화학무기 백린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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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국제법상 금지된 살상 화학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 루한스크주서 의혹 제기
국제법상 사용 금지된 살상 무기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시의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러시스트들이 우리 마을에 백린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스트는 극단적 전체주의자를 뜻하는 파시스트와 러시아를 합성한 말로 풀이된다. 빌로시츠키 서장은 백린탄에 대해 “나치가 ‘불타는 양파’로 부르던 것”이며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불길을 일으킨다”고 썼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도 온라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날 포파스나시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백린탄은 1977년 제네바 협약 추가 의정서에서 사용을 금지한 살상 화학무기다. 공중에서 폭파되면 광범위한 지역에 비를 뿌리듯 떨어진다. 조명탄 용도였지만 살상력이 커 무기로 사용됐다. 발화온도가 낮아 쉽게 불이 붙고 끄기가 매우 어렵다. 몸에 달라붙을 경우 떼어내기 쉽지 않고 불이 꺼질 때까지 몸 속을 파고 들며 계속 타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가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미국 등 서방은 최근 러시아가 생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포착했다며 연이어 경고했다. 12일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는 냉전 시기 생화학무기를 대규모로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3년간 2차례나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암살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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