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세계선수권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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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남자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상혁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육상 종목에서 세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우상혁은 짝발과 육상선수로서는 작은 키의 한계를 극복하며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4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의 이번 대회 금메달은 한국 육상의 첫 세계 대회 금메달이다.

한국 육상 첫 세계대회 금메달
남자 높이뛰기 2m34 넘어

우상혁은 2m20과 2m24, 2m28을 1차 시기에 통과했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m28까지 넘은 선수는 결선 진출자 12명 중 우상혁과 스위스의 로이크 가슈 단둘 뿐이었다. 이후 우상혁은 2m31 도전에서 1·2차 시기 모두 바를 건드렸다.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압박감을 이겨내고 2m31를 넘었고, 단숨에 2m34까지 1차 시기에 넘어섰다. 우상혁은 특유의 화이팅 넘치는 포효를 질렀고, 우상혁의 기록은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챔피언의 기록이 됐다.

우상혁은 지난해 8월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머무른 아쉬움을 딛고 8개월 만에 세계 최정상에 우뚝 섰다. 우상혁의 세계 챔피언 등극은 신체 조건의 불리함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지다. 우상혁은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다. 8살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이다. 우상혁의 키(188cm) 역시 높이뛰기 선수 중에 작은 편이다. 이날 결선에서 5위 안에 든 선수 중 키가 190cm보다 작은 선수는 우상혁뿐이다. 하지만 우상혁은 특유의 리듬감과 탁월한 운동 신경, 피나는 연습을 통해 세계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이날 자신의 롤 모델이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테판 홀름(스웨덴)으로부터 메달을 건네받아 더욱 기쁨이 컸다. 홀름 역시 우상혁과 마찬가지로 181cm의 작은 키로도 세계를 제패했고, 개인 최고 2m 40을 뛰었다.

우상혁은 “홀름에게 금메달을 받고, 곧바로 애국가가 듣는 평생 잊지 못할 일이 생겼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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