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 코로나 치료제, 처방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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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비판에 정부가 또 다른 먹는 치료제 ‘라게브리오’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해 치료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늦어도 이번 주 목요일(24일)까지 라게브리오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라게브리오 10만 명분을 이번 주 안에 도입하겠다고 공식화하자 식약처가 긴급 검토에 나선 것이다.

정부 ‘라게브리오’ 수급 결정
현재 치료제 배포 불균형 상황
동시 처방 금지약 많아 ‘난감’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에는 21일 팍스로비드 595명분이 추가로 입고돼 총 4130명분의 재고가 있다. 이 중 일선 약국에는 2836명분이 배포돼 있다.

하지만 지역 약국마다 골고루 배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팍스로비드가 일주일 가까이 입고되지 않은 약국이 있는 반면 100명분 넘게 보유한 곳도 있는 실정이다. 수영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맞은 편 약국에는 최근 40명분 정도가 입고됐는데 우리 약국은 따로 재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다른 약국을 안내하거나 비대면 진료 등 다른 방법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하구 한 약국 관계자는 “팍스로비드 118명 분을 갖고 있다”며 “수급 초반에는 약품이 없어 혼란스러웠지만 현재는 큰 문제 없이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료제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약국마다 재고 편차가 큰 데다 환자가 실시간으로 재고 현황을 알 길이 없어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팍스로비드와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 되는 의약품이 28가지에 달하는 탓에 일선 병·의원에서는 처방을 유보하기도 한다. 신속항원검사로 업무 부하가 심해 재고도 없는 약의 처방을 따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수영구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강대식 원장은 “가급적 확진자 중 기저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하려 하지만 물량이 없다고 하니 쉽게 처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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