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대표 24일 선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로 했다. 교황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를 차용해 172명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누가 적합한지 투표한 뒤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의원이 있으면 원내대표로 선임한다.
1차 투표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10% 이상 득표한 의원에게 정견 발표 기회를 주고,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자를 원내대표로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한다.
교황선출방식 차용해 뽑기로
의도와 달리 벌써 물밑 경쟁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종 결정까지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후보 간 결합·이합집산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며 “선거운동 방식에서도 계파 간 모임이나 줄 세우기 등을 엄격히 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열 경쟁을 막고 세력 대결을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인데, 이미 출마자가 ‘계파별’로 고루 분포되면서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재명계로 꼽히는 3선 박홍근(서울 중랑을) 의원이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을 제대로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고, 이날 선출 방식 확정 뒤 출사표가 이어졌다. 이낙연계 3선 박광온(경기 수원시정) 의원은 이날 “단합의 힘이 세질수록 윤석열 정부를 당당하게 견제할 수 있다”며 “우리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반성하고 쇄신할 때, 국민은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 주실 것”이라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세균계인 3선 이원욱(경기 화성을) 의원은 “하나된 통합,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역시 정세균계로 평가되는 4선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은 “옳다고 믿는 바를 강력하게 추진하되, 항상 현장에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172석에 안주해서는 민주당은 고작 2년 연명할 뿐이다. 시급한 개혁과제 앞에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친문 인사인 3선 김경협(부천 원미갑) 의원은 “책임 공방이나 계파구도의 부활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혁신과 통합의 단일대오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편,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저울질했던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은 불출마하기로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