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러시아 변수… 핀에어, 7월 부산 취항도 ‘불안’
핀에어(사진)의 7월 부산 취항이 불안하다. 자칫 다시 취항이 연기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기존에 진행했던 7월 예약도 모두 취소한 상태다. 당초 2년 전 취항하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차례 연기된 후 드디어 7월에 취항하나 했지만, 이번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러 영공 통과 금지로 연기 예상
헬싱키 노선 예약 모두 잠정 취소
“취항 계획 자체는 변함 없어”
29일 핀에어에 따르면, 핀에어는 7월 2일 신규 취항 예정이던 김해공항의 첫 유럽 장거리 노선 부산~헬싱키 노선의 7월 승객 예약분을 최근 모두 잠정 취소했다. 추가 예약도 당분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핀에어의 부산~헬싱키 노선 7월 취항은 불확실해졌다. 올 2월 핀에어는 3월로 예정됐던 부산~헬싱키 노선을 7월로 연기해 확정하고, 이후 승객 예약을 받아왔다.
김동환 핀에어 한국지사장은 “부산~헬싱키 노선은 북극항로를 이용해 보다 빠르게 부산과 유럽을 오갈 수 있도록 고안된 노선”이라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러시아가 외국 항공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하면서 북극항로 이용이 불가능해 부산~헬싱키 노선 취항 일정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7월까지 러시아 영공이 열리지 않을 경우 해당 노선 역시 또다시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핀에어는 같은 이유로 지난달 27일 인천~헬싱키 노선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이달 10일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북극항로 대신 다소 돌아가는 우회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으로 노선이 재개됐다.
그러나 부산~헬싱키 노선의 경우 인천~헬싱키 노선과는 다소 사정이 다르다는 게 핀에어 측의 설명이다. 인천~헬싱키 노선의 경우 우회항로 이용에 따른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요가 많아 노선 유지가 가능하지만, 부산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김 한국지사장은 “김해공항의 경우 활주로 사정 때문에 이륙 시 기체 무게를 줄여야 해 화물 운송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북극항로가 아닌 우회항로를 이용한 노선 운영은 무리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이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돼 러시아 하늘길이 다시 열릴 수도 있다. 또 7월 취항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러시아 하늘길이 열리는 대로 곧 취항을 한다는 것이 핀에어 측의 입장이다. 김 한국지사장은 “핀에어는 부산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오랜 기간 동안 부산~헬싱키 노선을 준비해 왔다”며 “여러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취항이 계속 미뤄지고 있지만 해당 노선 취항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취항 계획 자체는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열·김종우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