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루 하나·수비 하나가 개막 2연승 기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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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3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대결 끝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3-4로 졌다. 4회 초 롯데 4번 타자 D J 피터스가 3루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하고 있다. 피터스는 2안타를 치며 시즌 첫 타점을 뽑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연장 대결에서 아쉬운 주루 하나·수비 하나에 개막 2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롯데는 상대 팀보다 안타를 3개 더 치고도 결정적인 실수로 첫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롯데는 3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서 10회말 키움 5번 타자 전병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3-4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앞서 2일 열린 개막전에서 키움에 7-2로 승리해 시즌 전적 1승 1패가 됐다.

키움에 10회말 3-4로 역전패
9회 대주자 장두성 홈서 주루사
10회 단순한 푸이그 뜬 공 놓쳐
선발 박세웅 5와 1/3이닝 1실점
신인 조세진 기대 못 미친 활약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공략했다. 박세웅은 5와 3분의 1이닝동안 1실점(4삼진)의 좋은 투구를 보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이어 강윤구와 구승민, 김유영, 이강준을 올려 키움 타선을 3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최준용은 8회 마운드에 올라 10회말까지 32구를 던지며 키움 타자들을 막았지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롯데는 주루와 수비에서 각각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2연승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는 9회초 1번 타자 조세진이 마련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조세진의 안타 뒤 대주자로 들어간 장두성은 2루에서 3번 타자 안치홍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치는 순간 3루로 달렸고, 키움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홈으로 달려가다 주루사하고 말았다. 안치홍 뒤에 나설 타자가 지난 시즌 안타왕인 전준우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롯데의 아쉬운 수비는 10회말에 나왔다. 키움 4번 타자 푸이그가 친 우익수 앞 뜬 공은 2루수 안치홍과 우익수 D J 피터스 사이에 떨어졌다. 안치홍과 피터스가 공을 잡지 못하는 사이에 푸이그는 2루에 도착했고, 후속 타자 전병우가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경기는 3-4로 끝났다. 안치홍은 고척돔구장의 천장으로 들어오는 밝은 빛 때문에 공이 떨어지는 지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신인 조세진,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박승욱을 출전시키며 2연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조세진은 9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프로 첫 안타를 쳤다. 조세진은 앞선 4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며 기대를 품게 했다.

박승욱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박승욱은 4번의 타석에서 삼진만 3개 당했다. 앞선 2일 개막전에서 2안타(2타점)를 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활약하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박승욱·조세진을 비롯해 이강준까지 올 시즌 롯데에 합류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출전시키며 팀 전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서튼 감독은 롯데의 기존 주전 선수 외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선수층을 두껍게 할 예정이다. 또 서튼 감독은 2번 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에게 번트를 지시해 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는 등 세밀한 야구를 펼치며 지난 시즌과는 다른 전술을 선보였다.

한편 롯데는 5~7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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