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자 의혹 ‘눈덩이’ 인수위 검증 책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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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의혹을 비롯한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인사 검증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는 물론 윤 당선인 주변에서도 정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윤 당선인 주변에서는 누가 정 후보자를 추천했는지, 또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책임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이틀 전인 8일 인수위원회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음 날인 9일 인사 검증동의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결국 인수위가 정 후보자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불과했던 것이다.

국힘 내부서 책임 놓고 갑론을박
검증팀 역할 못 한 것 비판 제기
일각선 ‘윤 당선인 결단’ 관측도

이처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이 제대로 역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 후보자가 윤 당선인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문제제기를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정 후보자는 경북대학병원장으로서 박근혜 정권 때 임명이 돼서 검증했고 또 탄핵 이후에 다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 가지고 정 후보자에 대해 검증을 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그 자료도 우리가 받았다”며 “(인사 추천)배수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검증 자료를 받았고 추가 자료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슨 하루 만에 검증을, ‘시간이 없었다’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 당선인을 향해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 잃는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윤 당선인 측이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정 후보자의 많은 의혹은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호영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연루된 의혹에 대해서도 연일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정 후보자를 비롯한 일부 흠집 있는 인사에 대해 ‘결단’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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