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충격 준 애플 ATT, 국내 광고시장에도 영향…앱스플라이어 분석
지난해 페이스북 등의 기업에 큰 충격을 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경이 국내 광고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고주들이 모바일 광고 지출을 줄이거나 광고 플랫폼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도입했다. ATT는 사용자의 승인 없이 개인정보 추적을 금지하는 기능이다. 기존에 ‘동의’가 기본값이었던 개인정보 추적 기능을 설정을 ‘부동의’로 변경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의 검색 기록 등 개인정보를 추적해 ‘온라인 광고’에 활용해온 기업들이 ‘타깃 광고’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타깃 광고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던 페이스북이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주가 급락 사태를 경험했다.
마케팅 성과 측정 플랫폼 앱스플라이어는 19일 발표한 ‘ATT 도입 영향 조사’ 보고서에서 국내 마케터 대다수는 ATT 도입 등 애플 운영체제(iOS) 정책 변화에 대해 인지하고, 광고주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앱스플라이어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디지털광고협회(KODA)와 함께 국내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광고주가 iOS 정책 변화에 대응해 광고 채널과 플랫폼을 조정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38%로 가장 높았고 모바일 광고 지출을 줄이거나 늘렸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9%, 15%로 나타났다. 반면에 아직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7%로 나타났다.
애플 ATT는 광고비용 상승 등 광고 마케팅 업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용자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응답자의 49%가 개인정보보호 강화 트렌드가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응답자의 53%는 마케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런 트렌드가 마케팅 예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3%는 마케팅 예산이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그 중 55%는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된 분야에서 그렇지 않은 분야로 예산이 이동할 것으로 8%는 지출 분야의 변동도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