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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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시절 수많은 양심수와 시국 사범을 변호해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렸던 한승헌 변호사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한 변호사는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한 뒤 법무관을 거쳐 1960년 법무부·서울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그는 ‘민청학련’, ‘동백림 간첩단’ 사건과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을 변론하는 등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손꼽힌다.

1975년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규남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지만, 재심 끝에 2017년 무죄 판결을 선고받았다. 고인은 또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 사건 당시 공범으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으며 1988년 민변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 때인 1998∼1999년 감사원장을 지낸 뒤 노무현 정부 때는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에는 선거 캠프 통합정부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빈소 서울 성모장례식장 12호. 발인 25일. 장지 광주 5·18 민주묘지.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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