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눈독 들이는 주식은 테슬라·애플 등 미국 IT 종목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미국 주식을 선호하며 테슬라, 애플 등 잘 알려진 IT 기업 종목을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금액(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주식 규모)은 793억 20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미국 주식이 전체의 87.43%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677억 8000만 달러)와 비교해 2.32%포인트(P) 상승했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87% 미국
1분기 외화증권 액수 역대 최대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 5개는 모두 미국 주식으로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 순이다. 규모별로는 테슬라(168억 6000만 달러), 애플(54억 8300만 달러), 엔비디아(33억 5600만 달러), 알파벳A(25억 22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4억 9300만 달러)이다.
또 1분기 외화주식 결제금액(거래 규모)의 상위종목 5개는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엔비디아 순으로 모두 미국 주식이다.
한편 올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16억 8000만 달러(125조 7000억 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1분기 보관금액은 직전 분기(1005억 9000만 달러) 대비 1.08% 증가했다. 외화증권은 외화주식과 외화채권으로 구성된다.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223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226억 8000만 달러) 대비 1.41% 감소했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서 시장에서 돈이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시장별 외화증권 보관금액 비중은 미국이 69.22%로 가장 높았다. 상위 5개 시장(미국, 유로시장, 일본, 홍콩, 중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95.84%를 차지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면서 많은 투자자가 외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테슬라 등 탄탄한 기업이 포진해 있고 외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돈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