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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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1.50%서 1.75%로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에 ‘불끄기’
올해 물가상승률 4%대 전망

금통위는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금통위의 시각과 마찬가지로 한은도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7%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3.1%에서 4.5%로 크게 높여 잡았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연속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금통위가 그만큼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당장의 물가 급등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매우 강하다는 점도 문제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경기보다)물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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