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권력 이양 준비 돌입… 조직개편에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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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사회 반응, 새 단체장 인사 놓고 긴장감

6·1 지방선거에서 단체장과 의회 권력의 대거 교체라는 큰 변화를 맞은 부산의 공직사회에는 긴장감과 기대가 교차한다. 특히 국민의힘 단체장이 장악한 부산 16개 구·군에선 조직 개편과 인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입성한 부산시는 이미 조직 개편 밑그림을 그리는 상황이었다. 박 시장이 2일 곧바로 직무에 복귀한 만큼 조만간 조직 개편의 폭과 방향에 대한 방침을 내놓으면 구체적인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박 시장이 지난해 7월 지금의 조직을 짠 만큼 조직 개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4년 임기를 수행하게 된 상황이어서 조직 개편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시장은 “민간의 혁신 속도를 행정이 못 따르고 있어 행정의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언급, 조직 틀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상 7월 이뤄지던 부산시 인사는 조직 개편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빨라도 8월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전 부시장이 청와대로 떠나면서 공석이 된 경제부시장 자리를 비롯한 고위 간부 인사는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 고위직 인사 범위가 행정부시장과 기획조정실장까지 넓어질 경우 연쇄 이동 가능성도 있다. 부산시 한 고위 인사는 “행정부시장 거취 등 변수가 많아 시장 의중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16개 구·군은 더욱 뒤숭숭한 분위기다. 부산 서구와 수영구를 제외한 14개 구·군 단체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단체장을 맞은 구·군은 벌써 인수위원회 구성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지역 한 구청 인수위 업무 담당자는 “2일부터 곧바로 당선인 측과 접촉하며 인수위 구성, 당선인 공약 관련 협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입성한 구·군에서는 기존 구청장 측근 등이 배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부산의 한 구청 공무원은 “노조 게시판 등에 특정 인물들이 (교체될 수 있다고) 거론되는 게 사실이다”며 “경우에 따라 주요 보직에 있던 인물이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능력 위주 인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초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새로운 단체장 대부분이 초선인 만큼 당장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나 인사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한·손혜림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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