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자존심 대결서 ‘LIV’에 완승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으로 장식했다.
피츠패트릭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파70·7207야드)에서 열린 제122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7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파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피츠패트릭은 공동 2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메이저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US오픈 피츠패트릭 우승
상위권 PGA 투어 선수 점령
LIV, 존슨 24위가 최고 성적
2014년 프로 데뷔 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7승을 기록 중인 피츠패트릭은 PGA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제패로 일궈냈다. 미국 무대 첫 우승이지만, 피츠패트릭은 2013년 바로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US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오픈을 모두 우승한 선수는 피츠패트릭이 13번째다. 2000년 이후로는 타이거 우즈,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중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대회를 석권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와 피츠패트릭 두 명뿐이다.
이날 피츠패트릭은 10·11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적어내며 1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은 잴러토리스에 2타 차로 뒤졌다. 하지만 13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잴러토리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15번 홀(파4)에선 5.5m 버디를 성공하며 2위와 간격을 벌렸다. 이후 셰플러와 잴러토리스가 1타 차로 추격했지만 끝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피츠패트릭은 우승 상금 315만 달러(약 40억 7000만 원)를 받았다.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은 PGA 투어의 완승으로 끝났다.
지난 11일 끝난 LIV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한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이달 말 LIV 시리즈 2차전부터 뛰기로 한 디섐보,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등이 이번 대회에 도전했지만 상당수가 컷 탈락하거나 하위권에 머물렀다. 공동 24위에 자리한 존슨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우승자 피츠패트릭과 준우승한 셰플러, 잴러토리스 등 PGA 투어 선수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신예 김주형(20)이 3오버파 283타를 쳐 단독 23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