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키고 당 분열 막자” 민주당 ‘김부겸 추대론’ 부상
“이재명 고문이 8월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김부겸 전 총리를 추대하면 당 분열도 막고 당의 자산인 이 고문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처럼 김 전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하자는 기류가 감지된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지금은 계파 싸움을 끝내고, 화합형 지도자를 내세워 당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당의 큰 정치적 자산인 이 고문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에 전대 출마가 적절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당내에 있다”고 말했다.
“계파 싸움 가열, 내상 불가피”
“화합형 당 대표 필요” 공감대
6·1 지방선거 이후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민주당 내 ‘계파 대립’ 양상이 거칠어지는 터에 당권 경쟁까지 가열될 경우 당은 물론 이 고문도 정치적 내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따른 대안으로 읽힌다. 물론 ‘김부겸 추대론’이 현실화하려면 이 고문의 불출마와 김 전 총리 당권 의지가 필수적이다. 현 시점에서는 두 사안 모두 불투명하다.
특히 이 고문이 전대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그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아직 우세하다. 홍영표, 전해철, 이광재, 정청래, 이인영 등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의 양보도 장담할 수 없다. 김 전 총리가 계파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정치적인 입지가 넓은 것은 장점이지만, 세대교체론이 비등한 상황도 합의 추대 과정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전대를 앞두고 계파 대립이 더 첨예해질 경우 역설적으로 추대론이 힘을 받을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전대 준비에 들어갔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 등 전대 룰을 두고 벌써부터 계파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의 비율로 가중치를 매기는데 ‘이재명계’에서는 권리당원 반영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7월 11∼12일에 룰 세팅을 끝내고 8월 하순께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일은 주말인 8월 27일, 또는 28일이 유력하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