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모든 게 혁신의 씨앗… 매일 뭔가 새로운 시도해야”
안병민 열린 비즈랩 대표
“여러분 주변에 많은 변화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판단하지 말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혁신의 씨앗이 생깁니다.”
열린 비즈랩 안병민 대표는 지난 21일 부산롯데호텔에서 ‘혁신: 미래와의 소통’이란 주제로 제15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의를 했다.
제15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의
‘혁신’ 주제, 민첩경영 필요성 지적
“급변하는 시장 환경 독해력 길러야”
안 대표는 “오늘 왜 혁신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겠다”며 “최근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보니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어 예전처럼 기업경영을 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혁신이 필요한 주요 이유로 시장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안 대표는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소비자들이 디자인과 이미지 등 감성적인 측면을 보고, 나아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까지 들여다본다”며 “이제 기업의 마케팅 전략 본질은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객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았다.
안 대표는 이어 “따라서 CEO는 이제라도 자기 사업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며 “사업을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해주려고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영 목적으로 고객과 소통하면 마케팅이며, 직원과 소통하면 리더십입니다. 경영 목적을 모르는 직원은 위기가 닥치면 쉽게 포기하지만 이를 아는 직원은 위기 상황에서도 헤쳐 나갑니다. 경영 목적이 직원 가슴 속, 업무 속에 살아 숨 쉬게 해야 합니다. 이게 비전과 미션입니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무엇을 왜 팔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예로 들면 스타벅스는 지금까지 ‘집과 일터 이외의 제3의 공간을 팔아요’라고 말해왔는데 최근에는 공간 대신 ‘스타벅스 페이’를 앞세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 경영에 이어 민첩 경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세상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면 유연성이 필요하며, 여기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정답이 바뀌는 노자 철학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혁신을 위해 환경 독해력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MZ세대는 소셜 신인류·디지털 네이티브 등이라고 할 만큼 달라졌다”며 “마케팅, 경영, 조직문화 등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강연자들에게 ‘QR코드로 구걸하는 거지’ 사진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현금 없는 세상, 메타버스(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상세계)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개인·공정·비대면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원이 다수가 되고 있다”며 “젊은 직원이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아가 자율성을 주고, 일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하며, 정보 공개와 목적 경영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리더는 과거의 경험 감옥에서 탈출해야 하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속 ‘지금 최선인가?’라는 물음표를 던져야 한다”며 “혁신이라고 하면 다들 멀게 생각하는데 일상 속 모든 게 혁신이며, 매일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태국 방콕에서는 새해 첫날 관에 들어갔다 나오는 풍습이 있는데 이게 바로 장자의 오상아(吾喪我: 나는 나를 장례 지냈다)이며, 일신우일신입니다. 젊고, 뜨겁게, 초심으로 세상 변화에 맞춰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매일 노력해야 합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