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1구역 분양가 1755만 원 결정… 분양가 인상 신호탄?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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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심사를 통해 분양가 상한액이 3.3㎡당 1755만 원으로 산정된 부산 부산진구 양정1구역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고분양가심사를 통해 분양가 상한액이 3.3㎡당 1755만 원으로 산정된 부산 부산진구 양정1구역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올해 하반기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분양 단지가 될 양정1 재개발구역의 분양가상한액이 3.3㎡당 1700만 원 대로 책정됐다. 지난해 말 첫 고분양가심사 때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승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고분양가심사를 거쳐 양정1구역의 분양가상한액이 1755만 원으로 산정됐다. HUG 관계자는 “인근 단지 시세와 지역 평균 분양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양가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HUG, 지난달 30일 상한액 산정

6개월 만에 200만 원 올라

남천헤리치자이 분양가 상승 영향

정부 분양가 현실화 기조 기대도

조합, 책정된 분양가 수용 예정


양정1구역은 이사회를 거쳐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를 수용할 예정이다. 양정1구역 조합 측은 “주변 시세에는 못 미치지만, 이자 후불제와 옵션 등의 비용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는 평당 1800만 원대가 될 것”이라며 “후분양 등도 고려했으나 HUG 분양가를 수용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연내 일반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정1구역은 부산진구 양정동 73-7 일원으로, GS건설·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총 2276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다. 일반분양 물량이 1200세대에 달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양정1구역은 첫 고분양가심사에서 3.3㎡당 1581만 원이 책정됐다. 당시 조합 측은 주변 시세가 3.3㎡당 최소 2200만 원 가량인 것을 감안해 2000만 원의 분양가를 희망했다. HUG가 산정한 분양가와 큰 차이를 보이자 재심사를 거듭하다, 고분양가심사를 접수한지 3번 만에 분양가가 확정되는 셈이다.

이번에 산정된 분양가가 1차 분양가보다 평당 170만 원가량이나 오른 것은 고분양가심사 기준인 지역 평균 분양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5월 기준 평균 분양가는 3.3㎡당 1752만 원으로, 전달(1690만 원)에 비해 6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올 5월 고분양가심사를 거친 수영구 남천헤리치자이의 분양가가 평당 2000만 원가량으로 책정됐다.

양정1구역의 분양가 상승으로 두고 시장에서는 앞으로도 고분양가심사를 거친 단지의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고분양가심사 취지를 감안하면 분양가는 시세보다 낮게 책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 기준이 변하더라도 분양가가 당장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아직 분양가는 시세보다 많이 낮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HUG는 고분양가심사 때 원자재 가격 변동을 반영해 건축비를 산정하고, 비교 단지의 연식을 준공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해 시세에 근접하도록 기준을 바꿔 이번 달부터 적용한다. HUG 측은 “이번 제도 개선은 제도의 투명성과 합리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제도 개선이 개별 사업장의 가격 상승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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